제1383장 남자도 아니야
“언론에서도 호진은 씨에 대한 평판이 그닥 좋지 않을 건데요? 제가 만일 호진은 씨라면 그 여론들을 어떻게 억눌러야 할지에 대해 신경을 써야 될 것 같은데 굳이 저하고 말다툼할 필요는 없는 거 아닌가요? 어차피 결혼도장을 찍기 전까지 누가 내연녀인지는 결론을 내릴 수 없잖아요.”
호진은은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민서희 말대로 그녀는 그 일로 골치를 앓고 있는 중이었다.
인터넷에서 박지환이 자기 발을 찌르는 격이라 하며 욕을 퍼붓는 자들도 많은 데다 그녀하고 박지환이 별로 깨끗하지 않은 관계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런데 민서희가 그 점을 콕 찔렀으니 호진은은 얼굴빛이 점점 사그라들었다.
바로 그때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더니 양복 차림에 훤칠한 몸매가 드러나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걸어오고 있는 그 남자는 눈빛이 매서워 그 누구도 감히 다가갈 수 없을 정도였다.
차갑던 눈빛을 하고 있던 그는 인파 속에서 호진은을 발견하고 부드러워졌다.
“진은아, 가서 식당 예약을 하라고 했더니 왜 여기에 있어?”
박지환이 눈에 들어오자 흐려진 눈빛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호진은은 박지환한테로 다가가 살포시 그의 팔을 잡고 머뭇거렸다.
“예약하러 가려고 했는데 민서희 씨가 여기에 마침 나타날 줄은 몰랐죠.”
그녀가 민서희에게 눈길을 돌리자 박지환은 그제야 고개를 들었다.
고우성에게 부축을 받고 머리가 흐트러진 채 배가 불러온 민서희는 아기를 임신하고 있어서인지 뽀얀 피부에 붉은 기색이 엿들어 아름다운 미모가 뭇사람들을 황홀하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가운 얼굴을 하고 있는 박지환은 이마를 찌푸렸다.
“여기에 왜 왔대?”
그는 귀찮음을 한치도 숨기지 않고 드러냈다.
호진은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글쎄요. 당신이 보고 싶어서 왔나 보죠. 아니면 다른 곳에서 특별히 여기까지 찾아왔을 리가 없잖아요.”
박지환은 고개를 돌려 직원에게 말을 건넸다.
“중기한테 전화해서 민서희 데려가라고 해.”
말을 마친 그는 호진은하고 함께 대문 앞으로 곧장 걸어가면서 민서희를 스치는 중에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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