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17장 이 사람하고 결혼할 거예요
박지환은 그녀를 바라보았더니 억지스러운 그녀의 미소에는 상실감이 들어 있었다.
그는 고개를 돌렸다.
“네 말대로라면 절대 그 기억들이 고통스러워서 잊은 게 아닐 거야.”
“아마도 내가 가장 잊고 싶어 하지 않는 것들이라 잊은 걸 거야.”
민서희는 화들짝 놀라 고개를 들었다.
박지환은 어색하게 그 눈빛을 피했다.
민서희 옆에 있으면 묘한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는 그 본능은 숨길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가 잊어버렸다는 기억도 되찾을 것이다.
떠나기 전 사장님은 봉투를 건네며 미소를 지었다.
“다들 바쁜 분들이라 일 년에 세 번을 볼까 말까 한데 여기에는 안랑이가 일 년 동안 뛰놀던 사진들이 저장되어 있으니 기념품으로 남기세요.”
민서희는 손을 뻗어 받으며 몹시 의외였다.
“정성스런 선물이라 너무 감동이에요.”
사장님은 별말씀을 한다며 그 칭찬을 사양했다.
“제가 고마워해야 되는 거죠. 박지환 씨의 투자만 아니었으면 저희도 이토록 편하게 원하는 삶을 살지 못했을 거예요.”
그들이 가기 전에 사장님이 말을 덧붙였다.
“두분도 원하는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래요.”
그녀의 말에 가슴이 움찔한 민서희는 입술을 오므리고 눈가가 붉어졌다.
박지환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며 참지 못하고 물었다.
“민서희, 네가 원하는 삶이 뭐야?”
민서희는 머리를 쳐들고 답했다.
“솔직한 대답 듣고 싶어요?”
그 솔직한 답들이 그와 관련이 없을 거라 여긴 박지환은 차가운 얼굴로 고개를 끄덕거렸다.
“솔직한 말 듣고 싶어, 안 그러면 재미가 없잖아.”
민서희는 그를 지그시 쳐다보았다.
“내가 원하는 삶은 당신이 기억을 되찾고 아기가 태어나서 우리가 결혼한 뒤 안정된 삶을 꾸려나가는 거예요.”
결혼?
막연해진 박지환은 무의식중에 주먹을 움켜쥐었고 가슴은 이상하리만치 뜨거워졌다.
민서희가 그와 결혼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왠지 모르게 기분이 묘해졌다.
민서희는 길목에 이르러 택시를 잡았다.
박지환이 먼저 안으로 들어갔고 민서희는 발을 옮기려다 다시 거두었다.
“내 몸에 온통 개털이라 당신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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