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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5장 그러고도 남자예요

“너는 원래 그런 여자잖아. 아니야?” 박지환의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말을 내뱉었다. “민서희. 너의 악랄한 수단을 진작부터 알고 있었어. 게다가 설령 어머니를 직접 죽인 사람이 네가 아니라고 해도 너한테 일말의 책임이 없다고 자신할 수 있어?” 마음을 찌르는 박지환의 말에 민서희는 몸이 굳어버렸다. 자신이 책임이 없다고 생각한 적이 없는 그녀는 박지환의 말을 듣고 있자니 왠지 모르게 자신의 본성이 그리 악랄한 것만도 같았다. 무엇보다 박지환은 그녀가 살인범이 아닐지라도 살인범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박지환이 자신을 믿어주지 않으니 그 어떠한 변명도 무의미하다고 느낀 민서희는 할 말을 잃었다. “그렇다면 나도 뭐라 할 말이 없어요... 그리고 지금 내 상태로 당신을 돌봐줄 수 없으니까 호진은이나 찾으러 가요.” 박지환은 눈을 비스듬히 뜨고 민서희의 부자연스러움을 눈치챘다. “질투하는 거야?” 민서희는 아랫입술을 깨물었고 박지환은 감정이 묘해지는 동시에 열불이 났다. 그녀가 그를 사랑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은서경한테 손을 댔으니 말이다. 그는 비아냥거리기 시작했다. “그딴 마음은 일찍이 접어두는 게 좋아. 너는 호진은 씨하고 비교가 안 돼.” “너에 관한 일들을 다 처리하고 나면 그 사람 뜻대로 결혼도 할 거고 같이 손잡아 보신그룹을 강력하게 키울 셈이야.” 그의 말에 적잖이 놀란 민서희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박지환은 짜증이 났다. “어차피 결혼을 해야하는 건데 호진은 씨하고 결혼해야지 그렇다고 너하고 결혼하겠어? 네가 무슨 자격으로 나하고 결혼해?” 민서희는 몸을 부들부들 떨며 소리를 낮추어 물었다. “진심이에요? 아니면 일부러 이러는 거예요?” 박지환은 잠시 말을 잇지 못했고 민서희가 재차 소리를 질렀다. “호진은을 사랑하게 된 거예요?” 사랑? 본능적으로 미간을 찌푸린 박지환은 다시 생각해 보니 호진은이 그리 불편하지도 않을뿐더러 민서희 때문에 호진은이 상처를 받게 되자 마음이 아프고 민서희한테 화까지 냈었었다. 그는 이게 사랑이 아니라면 다른 걸로 표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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