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25장 평생 당신하고 함께할 거예요

“아기... 아빠?” 박지환은 그 말을 어렵게 되읊으며 가슴이 후끈거렸다. 민서희가 아기 아빠라고 자기 입으로 말을 하다니... 예전 같으면 절대 인정하지 않았을 것이다. 순간 그는 약간 황홀해졌다. 민서희는 심호흡을 하고 고개를 들어 그를 설득했다. “뭐든 둘이서 같이 해결해야 되는 거 아니예요? 특히 정신상의 문제는 관심과 보살핌이 필요한데 평생 이럴 것도 아니고 나하고 같이 치료해요. 네?” 민서희의 진심 어린 눈빛을 바라보며 박지환은 하마터면 그러자고 대답할 뻔하다 이내 말을 돌렸다. 그는 고개를 숙였다. “안 돼.” 바보가 아닌 이상 그가 죄책감을 느낄까 민서희가 이러는 것을 아는 그는 그녀의 선량함 때문에 더 이상 이기적이어서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서희야, 내가 어떤 상태인지 너는 전혀 몰라.” “나는 정신병자고 자기감정을 통제할 수 없는 환자야. 내가 널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고 마음을 먹어도 결국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게 돼.” “내 옆에 있으면 위험해. 내가 다 낳은 다음에 네 옆으로 돌아갈게.” 가슴이 아픈 민서희는 두 눈이 붉어졌다. “지환 씨가 병 치료를 마치고 나면 그때 내가 아직도 그 자리에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박지환은 멈칫했고 민서희는 그 틈을 타 말을 이었다. “그리고 정말로 치료를 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는 생각은 안 들어요? 호진은은 당신을 속이고 있는 거예요. 당신을 치료해 주려는 게 목적이 아니라 당신을 통제하고 옆에 남겨두려는 거라고요. 그러니까 상황이 점점 더 악화될 뿐이에요.”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고?” 박지환은 이마를 짚고 미간을 찌푸렸다. “서희야, 그건 네가 호진은에 대한 편견이 깊어서 그래. 호진은한테 치료를 받으면서 기분이 많이 안정되고 있다는 걸 느껴.” 미리 예상했던 답이라 민서희는 화를 내지도 의외의 기색도 드러내지 않았다. 호진은은 무의식중에 박지환에게 많은 인식들을 주입했으니 그녀한테는 좋은 수가 없었다. “박지환 씨.” 그녀는 손으로 박지환의 얼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