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99장 놀이동산에 가다
민서희는 거절하지 않았다.
“어디 가고 싶은데?”
“놀이공원이요!”
진조남은 격분한 어조로 답했다.
“놀이공원?”
거기에는 사람도 많아 진조남을 제대로 돌볼 수 없는 민서희는 약간 망설여졌다.
“잠시만 기다려 봐. 삼촌한테 전화해 볼게. 시간 되면 같이 놀이동산에 가자.”
부녀 사이의 관계를 발전시킬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던 민서희가 기사에게 전하러 가려는데 진조남이 빠른 속도로 그녀의 손을 잡았다.
“삼촌한테 전화해서 뭐 해요? 지금 바로 같이 갈 수 있는 사람이 있잖아요?”
민서희는 얼떨떨해졌고 진조남이 기뻐하고 있었다.
“이모부하고 같이 가요! 이모부가 날 안고 다니기도 편하고 이모를 지켜줄 수도 있잖아요?”
“박지환?”
숨을 크게 들이마신 민서희는 난처해졌다.
박지환과 화해를 할 때가 아니니 그녀는 몸을 움크리고 진조남을 설득시키려 했다.
그런데 그녀가 주저앉기도 전에 진조남이 귓속말로 중얼거렸다.
“이모가 원하는 게 뭔지 제가 알 것 같아요.”
민서희는 막연해졌고 진조남이 낮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제 소원을 들어주면 원하는 답을 드릴게요.”
뒤로 물러선 진조남은 여전히 순수하고 맑은 미소를 짓고 있었고 민서희는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
진조남이 이 지경까지 세심할 줄은 몰랐던 것이다.
“꼭 박지환이여야 돼? 삼촌하고 같이 가도 되잖아?”
“느낌이 다르잖아요.”
진조남이 답했다.
“두 사람은 부부잖아요!”
말을 마친 진조남은 발끝을 세우고 손을 흔들며 쏜살같이 박지환에게 달려갔다.
민서희는 일어서서 펄쩔펄쩍 뛰는 여자아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진조남이 방금 한 말을 중복했다.
“두 사람이 부부라고...”
뒤늦게 깨닫고 보니 그녀는 조금 이해가 되는 것 같았다.
곧이어 맞은편에서 커다란 사람의 그림자가 다가왔고 박지환은 민서희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서희야, 놀이동산이 어디에 있는지 아니까 내 차로 가자.”
민서희는 정신을 차리고 눈빛을 아래로 떨구었다.
“오해하지 마세요. 조아가 원해서 가는 거예요. 아빠하고 놀이동산에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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