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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장 본인이 저지른 일은 본인이 수습해

민서희는 어리석기 그지없었다. 박지환은 윤서아의 생사에만 신경이 쓰이지 자신이 모함당했든 말든 일말의 관심조차 없는 사람이다. 그 후 3일이 지났는데도 박지환의 얼굴을 보기 힘들었다. 게다가 이민준 대신 간병인이 민서희를 돌봐 주기 시작했다. 다만 실명을 한 환자인 데다 걱정해 주는 가족조차 없는 걸 보자 그 간병인은 본인이 먹다 남은 음식들을 민서희 손에 안겨주는 등 무례한 행동들을 일삼았다. 민서희는 그 간병인이 건넨 밥이 역겨워 아예 손을 밀쳐 버렸다. “아이고, 별 트집이네. 내가 더러워? 난 당신 같은 장님이 더 더러워. 부모 형제도 없는 주제에 옆에서 챙겨 주는 사람 있으면 고마워 할 것이지 뭔 생트집이야!” 화가 난 간병인은 분풀이하려는 듯 그 밥을 다시 민소희 입으로 갖다 댔다. “안 돼, 오늘 무조건 먹어야 해. 대표님이 보면 내가 너 학대한다고 생각할 거 아냐!” 간병인은 민소희 입을 억지로 벌려 쑤셔 넣으려고 했다. 민소희는 필사적으로 발버둥을 치며 손가락으로 그릇을 밀쳤더니 쨍그랑 소리와 함께 깨져 버렸다. “별꼴을 다 보겠네! 별 거지 같은 년이 감히 그릇을 깨!” 간병인은 노발대발하며 땅에 흐트러진 죽을 민서희 입에 다시 한번 쑤셔 넣고 있었다. 바로 그때 문이 열렸다. 문 앞에 서 있는 양복 차림에 기세등등한 박지환을 확인한 간병인은 화들짝 놀라 허겁지겁 손을 숨겼다. 박지환도 당연히 죽들로 칠해져 초라해 보이는 민서희를 발견했다. “대... 대표님.” 간병인은 심장이 쪼그라들었다. 어찌 됐든 박지환이 직접 돌보라고 명을 내렸던 여자인데 방금 한 짓을 회상하고 나니 다소 두려워졌다. 근데 의외로 박지환은 민서희를 잠시 훑어보곤 차갑게 말을 건넸다. “무슨 일 있어요?” 눈이 퉁퉁 부은 민서희는 그의 말을 듣자 심장에 못이 박힌 듯했다. 뻔한 사실이 눈앞에 놓여 있는데 왜 일부러 이렇게 묻는 거지? 하긴 박지환이 묵인하지 않았으면 간병인이 무슨 담으로 이런 짓을 하겠어? 어떻게든 괴롭히려고 애를 쓰네... 순간 기회다 싶어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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