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화 질 것 같을 땐 역시 반칙
게임을 몇 판 하고 나니 룸 안의 어색한 분위기도 점차 사라지게 되었다. 다만 여은찬은 연달아 패배하게 되었고 더는 표정 관리도 되지 않았다. 결국 들고 있던 카드를 전부 던지더니 입술을 삐죽 내밀며 투덜댔다.
“태윤 형, 형수님, 이렇게 사람 몰아가는 게 어디 있어요! 진짜 너무하잖아요!”
서태윤은 고개를 들어 차갑게 그를 보며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내 아내를 도와주는 건 당연한 거잖아. 아니야?”
“맞아요.”
옆에 있던 서하준도 맞장구를 쳤다.
“은찬 삼촌, 실력이 안 된다는 걸 그냥 인정하세요. 졌으면 그냥 담담하게 받아들여야죠.”
최한결도 입꼬리를 올리며 여은찬을 놀려주었다.
“넌 매번 이기지도 못하면서 이 게임 하자고 그러더라. 질 것 같으면 항상 반칙도 쓰고 말이야. 역시 너답네.”
“내가 뭘...”
그들이 입 모아 말하자 여은찬은 더 씩씩댔다. 하지만 그들의 말에 반박할 수가 없어 그저 그들을 째려보기만 할 뿐이다.
이때 임다인이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끼어들었다.
“다음 판부터는 저 혼자 해볼게요. 태윤 씨 가르침 없이요.”
서태윤은 시선을 돌려 그녀를 보며 의외라는 눈빛을 했다.
“벌써 룰을 다 익힌 거야?”
“네, 대충 익혔어요.”
그 말을 들은 여은찬은 빠르게 머리를 굴리더니 반격할 기회를 잡았다는 듯 말했다.
“형, 이제부터 절대 끼어들면 안 돼. 이번 판은 나랑 형수님만 할 거야.”
서태윤은 내내 임다인에게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다. 그의 두 눈에 담긴 애정은 곧 흘러넘쳐 룸 안을 가득 채울 것 같았다. 그러더니 살풋 웃으며 확신하는 어투로 말했다.
“우리 다인이는 똑똑하니까 분명 내가 옆에서 알려주지 않아도 널 이길 거야.”
여은찬은 그 말에 바로 반박했다.
“형, 아직 시작도 안 했거든? 그러니까 아직은 누가 이길지는 모르는 거라고.”
최한결은 못 말린다는 듯 고개를 젓다가 술 한잔 마셨다.
두 판 연속 이어졌지만 여은찬은 이번에도 이기지 못했다. 그는 손에 남은 몇 장의 카드를 들고 현실을 부정하기 시작했다.
임다인은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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