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화 앞으로 내가 곁에 있을게
얼마나 지났을까. 약효가 퍼지며 임마리는 온몸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차가운 바닥에 몸을 웅크리며 힘없이 자신의 옷을 잡아당기며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소리를 냈다.
배원우의 목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지만 조금 전보다 더 차가웠다.
“가서 당장 저 여자를 얼음 가득한 욕조로 던져 넣으세요. 정신 차리게 말이죠.”
“네, 알겠습니다.”
경호원들은 그의 지시에 시간을 지체할 것도 없이 바로 움직였다. 임마리는 이미 뜨거운 열기에 정신이 흐릿해진 상태였다.
그 순간 그녀의 몸이 누군가에 의해 거칠게 잡히더니 얼음으로 가득한 욕조로 던져졌다. 피부에 닿는 얼음으로 그녀는 전에 없던 따끔거림과 온몸이 마비되는 기분을 느끼게 되었다.
“대표님, 잘못했어요. 다시는 그러지 않을게요...”
임마리는 얼음 가득한 욕조에서 빠져나오려고 했지만 두 명의 경호원이 그녀의 어깨를 꽉 누르고 있었다. 추위에 몸을 덜덜 떨며 애원하는 목소리가 욕실에서 울려 퍼졌다.
하지만 욕실 밖에서의 서늘한 기운은 사라지지 않았다. 갑자기 창밖으로 번개가 내리치더니 엄청난 우렛소리가 들렸고 이윽고 비가 쏟아져 내렸다.
배원우는 창밖을 보며 말했다.
“대표님, 비가 내립니다.”
서태윤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입술만 짓이겼다. 칠흑 같은 두 눈은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더 알 수 없게 했고 손가락 사이에 있는 시가만 타들어 갔다.
한참 침묵한 뒤 그가 입을 열었다.
“목숨은 살려둬. 나중에 천천히 갚아줄 거니까.”
“네, 알겠습니다.”
배원우가 바로 답했다.
같은 시각 별장에서는 임다인이 우렛소리에 화들짝 놀라 몸을 떨며 본능적으로 귀를 막았다. 그리곤 몸을 한껏 웅크렸다.
다섯 살 때 교통사고를 당한 후 그녀는 우렛소리만 들어도 몸을 덜덜 떨게 되었다. 그때도 이런 날씨에 교통사고를 당해 부모님을 잃게 되었기 때문이다.
“아빠, 엄마... 제발... 저 혼자 두고 가지 마세요...”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아빠, 엄마... 저 두고 가지 마세요... 무섭단 말이에요...”
임다인은 귀를 꼭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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