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화
윤정아는 웃는 얼굴로 안시연의 계정을 꾹 눌러보았다.
[내 입술과 사랑은 전부 내 아내 것. 박성준.]
벌떡 일어난 그녀는 핸드폰에 뜬 글씨를 다시 읽어보았다. 분명 전부 아는 글이었지만 이어서 보니 이해가 가지 않았다.
‘전부 내 아내의 것이라고? 성준 오빠가 안시연을 사랑하기라도 한단 말이야? 그럴 리가! 두 사람은 아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결혼 한 거잖아. 내 성준 오빠가 왜 안시연을 사랑하겠어?'
‘올린 시간을 보니 분명 안시연이 혼자 올린 걸 거야. 이 사진도 전부 편집된 거라고.'
윤정아는 사진을 확대해 편집한 흔적을 찾아보려고 애를 썼다. 하지만 그녀의 시야에 안시연 손가락에 있는 반지가 들어왔다. 핸드폰 속으로 빠져들어 갈 듯이 빤히 보았다. 핑크 다이아몬드가 박힌 그 반지가 안시연의 손가락에 끼워져 있었다. 박성준은 그 반지를 안시연에게 준 것이다. 가치가 600억이나 하는 반지를 말이다.
안시연이 그 반지를 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 그녀는 홧김에 핸드폰을 침대로 던져버렸고 작게 소리를 질렀다.
“안시연이 왜!”
“성준 오빠는 원래 내 거라고!”
주먹을 꽉 쥔 윤정아는 침착하려고 애를 썼다. 뾰족한 손톱이 손바닥에 박힐 정도로 꽉 쥐고 있음에도 그녀는 고통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어떻게든 안시연을 치워버리고 싶었고 안시연만 없으면 박성준은 그녀의 것이 되리라 생각했다.
강승태도 안시연을 아주 증오하고 있었다. 안시연만 아니었어도 강승태는 강주혁에게 맞을 리도 없었고 부자 관계도 파탄 나지 않았을 테니까. 그녀는 그런 강승태와 손을 잡고 안시연을 이 세상에서 없애버릴 생각을 했다. 배 속에 있는 아이와 함께 말이다.
윤정아는 빠르게 화장을 지우고 샤워한 뒤 잠옷으로 갈아입었다. 서랍 안쪽에 숨겨둔 술과 담배를 들고 옥상에 있을 강승태를 찾아갔다.
다음 날.
하늘은 먹구름으로 가득했고 곧 비가 내릴 것 같은 날씨였다. 최미숙은 그런 하늘을 보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날씨에서 오늘 비 온다는 소식은 없었는데.”
박성준이 일어나자 안시연도 자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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