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화
조명 감독은 연회장 조명을 어둡게 하고는 스포트라이트만 남겨놓았고 성큼성큼 무대로 올라오는 장풍 그룹의 주인을 비추었다. 원형의 스포트라이트에 드리운 그의 그림자는 그가 움직일 때마다 따라 움직였고 무대 정중앙에 멈춰 섰다. 이내 무대 위의 모든 조명이 환하게 켜졌다.
박성준은 무대 정중앙에 서서 아래서 박수를 치는 직원들을 보며 마이크를 잡았다.
“여러분들이 특별상을 아주 기대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먼저 두 마디 하고 시작하죠.”
“첫째, 회사에서 야근하는 문제는 이미 처리 중입니다. 야근 수당은 연말 보너스와 함께 지급될 겁니다.”
“둘째, 장풍 그룹은 여러분의 노력에 아주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새해에도 장풍 그룹을 여러분께 부탁드리며 앞으로 건강도 잘 챙기고 주변 사람들도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이상,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끝났으니 특별상 추첨을 시작하겠습니다.”
박성준은 정말로 딱 할 말만 하고 끝냈다. 물론 회사가 잘 되면 돈을 더 많이 버는 사람은 회사 대표였지만 그는 자기 직원들이 진심으로 잘 되기 바랐기에 건강도 잘 챙기고 주변 사람들도 잘 챙기라는 말을 한 것이다.
야근할 때마다 딴짓하던 직원들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푹 숙이며 속으로 앞으로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스톱!”
박성준은 대형 스크린을 등진 채 소리를 질렀다. 빠르게 바뀌던 숫자가 멈추고 북적이던 조금 전과 달리 연회장 안은 아주 고요했다. 궁금했던 그는 몸을 돌려 화면에 나타난 사원 번호를 보았다. 규칙적인 것이 인턴의 번호였다.
장풍 그룹에서 매년 송년회가 열렸지만 특별상의 주인공으로 인턴이 뽑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제야 사람들이 침묵하게 된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는 다시 고개를 돌려 직원들을 보며 마이크를 들었다.
“우리 장풍 그룹에서 하루를 일해도 전부 우리 장풍 가족이죠. 앞으로 이 집이 삶의 동력이 되어 더 열심히 미래를 그려나가길 바랄게요.”
특별상은 누가 뽑히든 장풍 그룹에선 무조건 지급했다. 설령 상대가 아직 장풍 그룹에 남을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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