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화
박성준은 그녀가 오는 것을 보고도 움직이지 않은 채 여전히 난간에 기대어 있었다.
박성준의 기분이 많이 가라앉은 것을 느낀 안시연은 용기를 내어 물었다.
“우리 엄마 일 때문에 그래요?”
어려운 문제가 아니었다면 박성준이 왜 여기서 담배를 피우고 있겠는가?
박성준의 몸이 움직였다. 다른 다리로 몸을 지탱했지만 여전히 말은 하지 않았다.
안시연은 박성준이 듣고 있다고 생각하고 계속 말했다.
“오늘 성준 씨가 아니었다면 모든 것이 이렇게 순조롭지 않았을 거예요. 성준 씨가 없었다면 우리 엄마가 오늘 살아나지 못했을 거예요. 저도 엄마의 치료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지도 못했을 거예요. 엄마는 여기서 거의 2년 동안 입원해 있었어요. 의사들은 항상 간 이식을 해야 한다며 기다리라고 말했어요. 병세는 늘 반복되었죠. 하지만 성준 씨가 말한 후, 엄마의 병세는 아주 빨리 나아졌어요. 오늘 처음으로 엄마의 각종 검사 결과를 봤어요. 평소에 내가 의사들에게 물어보면 의사들은 대답할 시간이 없다고 하면서 병력도 못 보게 했죠. 이 사람들이 뭔가 속이는 게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성준 씨는 나를 돕기 위해 상대방에게 불이익을 줬어요. 그래서 힘들어하고 있는 거죠, 그렇죠?”
박성준은 안시연의 말을 듣고만 있었다.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목소리는 예전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처음으로 누군가 그에게 힘들지 않냐고 물었다.
박성준의 사전에 절대 힘든 일이 없었다. 오직 해내야만 하는 일뿐이었다.
이 일을 맡은 이상 과정이 어떻든 상관없이 반드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어야 했다.
“안시연.”
박성준이 입을 열었다. 아마 방금 담배를 피운 탓에 목소리가 낮고 약간 쉰 듯했다.
“박민정이 너희 엄마를 만났어.”
‘박민정!’
입술을 깨문 안시연은 눈에 분노가 가득 차올랐다.
박민정에게 자신이 절대 약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으니 상대방이 더 이상 그녀를 괴롭히지 않을 줄 알았지만 엄마에게 손을 쓸 줄은 정말 몰랐다.
박민정이 이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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