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화
뒷북을 치는 사람들의 말에 안시연은 속이 울렁거렸다.
때로는 그들이 이해하지 못했기에 비판하고 반박하는 것일 수 있다.
한의학이든 서양 의학이든 그것이 인간의 고통을 덜어주고 인류에 이바지한다면 모든 의사가 깊이 연구하고 실천에 옮길 가치가 있다.
한의학을 이해하지 못하고 믿지 못하는 것은 한의학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문제다.
안시연은 뒤에서 논쟁하는 사람들의 말을 무시한 채 눈도 깜빡이지 않고 병상의 안가인을 바라보았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너무 오래 서 있은 탓인지 안시연은 발바닥이 저린 것 같았다.
안시연의 곁에 서서 함께 기다리던 박성준은 그녀의 시선을 느꼈는지 한마디 했다.
“좀 쉬러 갈래? 여긴 내가 있을게.”
“아니요.”
안시연은 자신이 게으름을 핀 사이 엄마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봐 두려웠다. 두 눈으로 직접 지켜봐야 안심이 되었다.
병상 위에 있던 안가인이 속눈썹이 떨더니 천천히 눈을 떴다.
안가인의 변화를 알아챈 은유빈은 얼른 다시 맥을 짚어봤고 이내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
순간 울컥한 안시연은 두 손으로 입을 가리며 겨우 울음을 참았다.
‘엄마가 깨어났다! 다행이다!’
“깨어났어!”
뒤에서 누군가 소리쳤다.
“깨어났어, 깨어났다고!”
멀리서 다른 의료진의 목소리도 들렸다.
“깨어났구나, 정말 다행이야.”
“무사하다니 다행이야, 깜짝 놀랐어.”
“역시 은씨 가문 사람들은 달라.”
환자가 무사하다는 것을 듣자 어떤 의사들은 병원이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안도했고 또 어떤 의사들은 환자가 살아난 것을 진심으로 기뻐하기도 했다.
사람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렸지만 안시연은 지금 이 순간 은유빈에게 단 한 가지만 물어보고 싶었다. 엄마가 과연 퇴원할 수 있는지!
더 이상 엄마를 여기에 머물게 할 수 없었다. 이곳의 의사와 관리자들도 더 이상 신뢰할 수 없었다.
비록 자신이 앞으로 의사가 될지라도 환자 가족인 입장에서는 눈앞에 있는 이 의사들을 다시는 믿을 수 없었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고 의사와 의사 사이에도 차이가 있다.
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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