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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화

안가인이 수술을 받는 날 안시연은 오전 수업이 없었다. 박성준이 배정해 준 수업이었기에 그는 조영훈과 안가인의 수술 일정을 확인한 후 안시연이 오전에 병원에 다녀오고 저녁에 보강하는 것에 동의했다. 안시연은 박성준의 맞은편에 앉아 고개를 숙인 채 입안의 음식을 계속해서 씹고 있었다. 그녀는 박성준이 출근하기만 기다리고 있었다. 그가 가면 안시연은 바로 병원으로 출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따라 박성준은 출근을 서두르는 기색이 없었다. 그는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양손을 식탁 가장자리에 올려둔 채 느긋한 목소리로 물었다. “어머니 수술하는 거 왜 나한테 말 안 했어?” ‘어떻게 말해야 할까? 수술비도 다 내줬으면서...’ 안시연은 한참 후에야 박성준이 의미하는 것이 보고라는 것을 깨달았다. 왜 자신에게 보고하지 않았냐는 뜻이었다. 그녀는 즉시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앞으로는 주의할게요.” 박성준은 아무 말 없이 그녀를 바라보다가 그녀가 마지막 한 모금 남은 우유를 마시고 컵을 내려놓고 나서야 다시 물었다. “다 먹었어?” 안시연은 컵을 내려놓으며 작게 끄덕였다. “네. 다 먹었어요.” 오늘 박성준은 평소와 어딘가 달랐다. 비록 정확히 어디가 다른지는 짚어낼 수 없었지만 전과 다르다는 것만은 확실했다. “가자.” 그는 의자에 걸려 있던 외투를 집어 들고 먼저 걸어 나갔다. 안시연은 그가 무엇을 하려는지 전혀 짐작이 가지 않았지만 그냥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현관 앞에는 한 손에는 박성준의 노트북 가방 다른 한 손에는 안시연의 캔버스 가방을 든 최미숙이 서 있었다. 안시연이 손을 뻗어 자기 가방을 받으려는 순간 박성준은 한 손으로 두 개의 가방을 가뿐히 들어 올렸다. 그러고는 아무렇지도 않게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 안시연은 박성준이 오늘 이상하게 행동하는 이유를 찾아내기 위해 그의 뒤를 따라가면서 어제의 일을 떠올려 보았다. 어제는 주말이어서 그녀는 오전에 병원에서 엄마를 돌봤고 오후에는 식탁에서 공부하며 책을 봤다. 박성준은 하루 종일 서재에 있어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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