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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안시연은 박성준이 그녀에게 했던 당부를 떠올렸다. 그의 모든 행동은 할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리는 게 우선이었고 지금 할아버지는 박성준 대신 그녀에게 해명하고 있었다. 할아버지와 손자 사이가 그들 모녀만큼이나 두터운 것 같았다. “할아버님, 아시다시피 저랑 대표님 사이 일은 설득한다고 해서 바뀔 수 없어요. 아이에게 좋다면 저는 뭐든 기꺼이 할 거예요.” 전희진의 부모님인 전도현과 주연희 사이를 지켜보면서 안시연은 결혼 생활에서 사랑이 없는 두 사람은 서로를 위해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박현석이 박성준에게 뭐라 하길 바라지 않았다. 그가 말만 하면 박성준은 그녀를 나쁜 쪽으로 오해할 텐데, 적어도 결혼 생활 동안만이라도 그녀는 박성준과 평화롭게 지내고 싶었다. 장지현 수업을 듣고 싶지 않다는 건 그녀만의 방식으로 박성준과 얘기할 거다. 박성준은 현실적인 타입이라 그녀가 말로 구슬리거나 박현석이 말린다고 해서 요구를 들어주진 않을 거다. 그녀의 대답을 들은 박현석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천천히 구워삶겠다는 거지? 할아버지도 알아. 성준이 성격엔 그 방법이 제격이지.” 안시연은 대답 대신 웃기만 했다. 박성준을 천천히 구워삶는다? 그럴 배짱이 없었다. 점심을 먹은 안시연은 오후 수업에 쓸 책과 자료를 챙겨 어머니를 보러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간호사가 그녀를 불렀다. “안가인 씨 가족분?” 안시연이 예의 바르게 말했다. “안녕하세요.” “진료실로 가세요. 의사 선생님이 찾으세요.” 어머니가 입원한 이후 처음으로 의사가 먼저 그녀를 찾고 있다. ‘설마 엄마의 상태가 악화한 건가?’ 안시연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알겠어요.” 엄마의 주치의와는 그저 한두 번 엄마의 상태에 관해 얘기를 나눴고 그것도 아주 짧은 시간이었다. 점심시간 의사 사무실에는 키보드를 두드리는 소리만 들렸다. 오늘 당직인지 그녀는 컴퓨터 앞에서 차트를 기록하고 있었다. 의사의 양손 옆에는 진료기록이 수북이 쌓여 있었고 컴퓨터 위쪽 서랍에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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