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장

“내 말 못 들었어?” 백호 형은 멍하니 있는 이수혁을 죽일 듯이 노려보며 발로 찼다. 그의 말을 들은 이수혁은 황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네...”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이지아, 내가 정말 잘못했어.” “이지아 씨, 이미 경고했어요... 그러니...” 백호 형은 상황을 보자마자 이수혁에게 화내던 표정을 거두고 이지아에게 잘 보이려고 웃으며 말했다. 이지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뒤에 아직 벽을 향하고 있는 세 학생을 바라보았다. 백호 형은 순간 무슨 뜻인지 알아차리고 자신을 따르는 건달들에게 명령했다. “너희들 빨리 쟤에게 돈을 돌려주고 사과해.” “네, 네...” 건달들은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곧 그들은 빼앗은 돈을 전부 돌려주었다. 고진혁의 같은 반 친구 셋은 멍한 표정으로 건달이 건네주는 돈을 받았다. 지금까지 그들은 왜 백호 형이 이지아를 그렇게 두려워하는지 눈치채지 못했다. “이지아, 너...” 고진혁은 뭔가 말하려다가 그만두었다. 이 사람들은 모두 지하세력과 관련이 있다. 그는 이지아가 잘못된 생각으로 길을 잘못 들어서 이 사회의 쓰레기들과 어울릴까 봐 매우 걱정했다. 이지아는 고진혁이 무엇을 묻고 싶은지 알고 있었고, 몸 주인이 이 친구를 마음에 두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어 시큰둥하게 설명했다. “아버지는 태성 그룹과 협력하고 있어.” 이 말을 들은 고진혁은 그제야 알겠다는 듯 중얼거렸다. “그렇구나...” 이지아의 아버지가 태성 그룹과 협력했으니 백호 형이 그녀에게 체면을 세워준 것도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다. 곧 백호 형이 이지아에게 다가가 환심을 사며 말했다. “이지아 씨, 돈 다 돌려줬어요. 오늘 이 일은 그냥 넘어가면 안 될까요?” 이지아가 그를 차갑게 힐끗 보며 말했다. “앞으로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마라.” 백호 형은 얼른 고개를 끄덕이며 맹세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다시는 보호비를 받으러 오지 않겠다고 약속할게요.” 말을 마친 그는 눈치껏 옆으로 비켜서 길을 내주었다. 이지아는 백호 형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