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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장

“장 대표님, 저는 직설적인 성격이라 돌려 말하는 것을 싫어해요. 오늘 대표님께서 기분이 나쁘더라도 꼭 말해야겠어요. 침구 치료로 병이 낫게 되는지 몰라도 기껏해야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않은 아이의 침술을 어떻게 믿을 수 있어요?” “게다가 못생기고 뚱뚱한 저 꼴을 보세요. 어디를 봐서 의술을 아는 것 같아요? 비만도 병이라고 했어요. 정말 그렇게 대단하다면 왜 정상적인 몸무게도 유지하지 못한 채 돌아다닐 수 있어요?” 말을 마친 정미나는 속이 후련해진 것 같았고 심지어 장우빈이 이지아의 실체를 발견하고 울화가 치밀어 오르는 모습까지 상상했다. 그녀가 한 말 때문에 이지아가 욕을 먹는다면 다리가 부러진 양은혜를 위해 복수한 셈이다. “입 닥쳐!” 장우빈은 버럭 화를 냈다. “네가 뭔데 왈가왈부야?” 양호민이 서둘러 말했다. “장 대표님, 집사람이 악의를 품은 게 아니라 사실대로 말했을 뿐이에요.” 말을 마친 후 그는 이지아를 힐끗 보았다. “대표님과 이지아 씨께서 이해해 주세요.” 사실 양호민도 정미나와 같은 생각이었다. 그는 이지아가 의술을 안다고 믿을 수 없었고 또 침구와 한약으로 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더더욱 믿지 않았다. 결단력 있는 장우빈이 뜻밖에도 이런 어리석은 일을 할 수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한 양호민은 속으로 어이없기도 했다. ‘이 소문이 퍼지면 장 대표님은 지하세력들에게 웃음거리가 될 거야.’ 먹장구름이 뒤덮인 듯 얼굴이 어두워진 장우빈을 보며 정미나는 긴장해졌다. 장우빈의 노여움을 사기 싫었지만 이지아가 사탕발린 말로 장우빈을 속이고 거드름을 피울 수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조금도 참을 수 없었다. “장 대표님, 제가 방금 한 말은 모두 사실이에요. 이 학생은 틀림없이 사기꾼이에요. 대표님은...” 화가 난 장우빈이 테이블을 호되게 치며 ‘펑’ 소리를 냈다. “입 닥쳐!” 장우빈이 이지아를 믿는 이유는 그녀의 감언이설에 넘어간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을 때 이미 병을 진단했기 때문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이미 그의 약점을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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