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장
곧 오전이 지나갔다.
이지아는 점심시간에 학생회 사무실로 향했다.
사실 학교에서 학생들이 선생님들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었는데 한 학교의 학생회장은 킬러조직의 정보원이나 다름없었다.
그가 손에 쥔 정보는 심지어 원장보다 더 광범위했다.
그녀는 그 사람이 운성 고등학교에 있는지 빨리 확인하고 싶었는데 학생회를 통해서 알아내는 게 더 빠르리라 판단했다.
그녀가 학생회 사무실로 들어갔을 때 몇몇 학생회 학생들이 문 앞에 있는 긴 테이블 앞에서 배달음식을 먹고 있었는데 학생회장 책상 뒤에는 키 큰 남학생이 앉아 있었다.
다리를 꼬고 한 손으로 책상을 짚은 채 독선적인 대표님 행세를 하는 그의 표정에서 학생회를 책임지는 권력자의 도도한 기운이 느껴졌다.
남학생은 책상 위에 널려 있는 캠퍼스 잡지를 보고 있다가 이지아가 들어오자 고개를 들고 문 쪽을 바라보았다.
그는 이지아의 못생긴 외모에 눈살을 찌푸리더니 갑자기 책상을 힘껏 두드리며 아직도 배달음식을 먹고 있는 학생회 회원들을 향해 소리쳤다.
“당장 내쫓아! 학생회가 아무나 들어올 수 있는 곳이야?”
학생회 회원들도 이지아에게 눈길을 돌렸다. 그들이 사무실에서 그녀를 쫓아내려고 하자 이지아는 느긋하게 그들 곁을 지나쳐 곧장 허세를 부리는 그 남학생에게로 다가갔다.
“나가라고 했잖아. 못 들었어... 아...”
남자가 말을 채 마치지도 못했는데 이지아는 그를 발로 찼다.
놀란 표정으로 바닥에 주저앉은 남학생은 이지아가 자신의 자리에 앉는 것을 지켜보며 입을 벌린 채 통증도 잠시 잊었다.
“너... 너... 네가 감히...”
그가 학생회 회장을 맡은 이래로 학교의 모든 학생은 그를 매우 공손하게 대했는데 이지아처럼 이렇게 건방진 사람은 본 적이 없다.
“장현수?”
이지아는 책상 위에 놓인 학생회장 이름표를 보다가 바닥에 주저앉은 남학생을 바라봤다.
“네가 운성 고등학교 학생회장이라고?”
장현수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힘겹게 바닥에서 일어섰다.
“누구야? 운성 고등학교에서 감히 이 난동을 부리다니? 퇴학당하는 게 두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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