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장
“제가 표시해 둔 부분이 있어요. 읽어보시면 무슨 문제인지 아시게 될 겁니다.”
장우빈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놀라서 그 입찰서를 받아들었다.
그와 동시에 원래 무심하던 장우빈의 표정에 냉기가 감돌았다.
그는 대충 넘겨보더니 곧바로 입찰서를 덮어 책상 옆 쓰레기통에 던져 넣었다.
“네가 뭘 말하려는지 난 모르겠는데. 입찰서 내용에 궁금한 게 있으면 이경 그룹 기술팀한테 가서 물어보도록 해.”
그 말에 이지아는 냉소를 터뜨렸다.
“모르신다고요?”
“그럼 제가 설명해 드릴게요”
“이 입찰서에 적힌 견적은 겉으로는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특정 업계 협회의 최신 견적 기준에 따르면 여기서 사용된 부품의 모델 번호 상당수가 이미 유효기간이 지난 것들이에요.”
“태성 그룹의 대표님께서 이 같은 세부 사항을 놓쳤을 리가 없죠.”
“그러니 장 대표님이 그 회사를 선택한 이유는 그쪽에서 약속한 높은 리베이트 때문일 뿐이라는 거죠.”
“그리고 명화를 좋아한다는 건 그저 우리 아버지한테 둘러대는 변명일 뿐이고요.”
이지아의 말에 장우빈의 표정이 완전히 차가워졌다.
“허허, 나이도 어린 게 제법 대담하네!”
“너 네가 방금 한 말로 내가 너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어?”
“나 바쁜 사람이야. 네가 지어낸 얘기 들을 시간 없으니까 당장 나가. 그러면 이번 일은 없던 걸로 해주지!”
장우빈은 여전히 이지아를 전혀 위협적으로 여기지 않았다.
그저 이석준이 직접 나서서 자신과의 관계가 틀어지기 싫어서 딸을 내세운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차피 이지아는 고등학생일 뿐이니 조금 겁을 주고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협력하겠다는 빈말이나 해주면 된다고 여겼다.
“제가 증거도 없이 이렇게 찾아왔을 것 같아요?”
이지아는 장우빈이 여전히 자기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을 보고 화내지 않고 침착하게 다른 서류를 꺼내 책상 위에 내려놓았다.
“이거 한번 보시죠.”
“애면 애답게 행동해. 어른들 일에 끼어들지 말고. 괜히 아는 척하다가 큰코다칠 수 있어.”
그렇게 말하며 장우빈은 그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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