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장
이지아는 이유영과 이석준이 떠난 후 진영우의 맥을 다시 한번 짚어 보았다.
“맥박이 안정적이네요. 이제는 충분히 쉬기만 하면 됩니다.”
그 후 이지아는 진영우에게 간호 시 유의 사항을 몇 가지 더 당부하고 나서야 오연주와 함께 병실을 떠났다.
그리고 오연주는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이지아를 따라나섰다.
오늘 일어난 모든 일들이 마치 꿈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이지아에 대한 그녀의 인식은 확연히 바뀌어 있었다.
‘어쩌면 지아가 소년원에서 정말 열심히 공부했을지도 몰라.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허송세월을 보내며 시간을 낭비한 것이 아닐 수도 있겠어.’
“지아야, 오늘 너희 아빠는 집에 안 오신다고 하니 우리 스테이크나 먹으러 갈까?”
오연주는 문득 자신이 이지아와 단둘이 식사를 한 지 꽤 오래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예전에는 이유영의 피아노 수업이 끝나면 매번 이유영이 떼를 써서 단둘이 식사를 하곤 했다. 하지만 이지아와 단둘이 오붓하게 보낸 시간이 언제였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
하여 오연주는 이번 기회에 이지아를 평소에 이유영과 자주 가던 고급 레스토랑으로 데려가기로 했다.
오늘 이지아가 그녀의 얼굴에 먹칠을 하지 않은 것은 물론 오히려 자랑스럽게 만들어 주었기 때문에 보답해 주기로 결심한 것이다.
비록 가능성은 적지만, 혹시라도 이지아가 훗날 성공하면 자신을 잊으면 안 되니까.
평일이라 그런지 레스토랑 안은 조용했다.
오연주는 창가 자리를 골랐다.
웨이터가 메뉴판을 가져오자 오연주는 메뉴판을 이지아에게 건넸다.
“우리 모녀 오랜만에 외식하네. 먹고 싶은 거 마음대로 시켜.”
오연주가 사주는 것이니 이지아는 별다른 거절 없이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그녀는 호주산 와규와 지나르도 생굴, 프렌치 버섯 수프, 디저트로 타히티 바닐라 카라멜 푸딩과 얼그레이를 주문했다.
오연주는 이지아에게서 메뉴판을 건네받고 깜짝 놀랐다.
자신이 이지아를 양식 레스토랑에 데려온 적이 없었는데도 이지아는 마치 이런 고급 레스토랑을 자주 다니는 사람처럼 메뉴를 선택하는 데 전혀 주저함이 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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