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장
두 시간 후 이석준은 이지아 덕분에 진영우의 그림을 받게 되었다.
이건 마치 보이지 않는 손바닥이 이유영의 얼굴을 세게 내리친 것과도 같았다.
그러나 진영우의 그림을 손에 넣게 되어 기분이 극도로 좋아진 이석준은 딸의 표정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
설령 알아차렸더라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을 것이다.
결국 회사의 발전이 그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었으니까.
오늘 진영우는 상태가 좋아서 이석준의 요청을 받아들여 바로 병실 문 앞에 서 있는 보디가드에게 화구와 붓, 먹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이석준과 오연주는 그의 옆에서 공손하게 모셨다. 아까만 해도 이지아가 엉터리로 치료하는 거라며 비난했지만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저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이지아는 진영우 화가에게 침을 놓은 후 아직 손을 씻지 못했기 때문에 상황이 안정된 것을 확인하고 병실을 나섰다.
이석준, 오연주, 이유영은 오로지 진영우 화가의 그림에만 집중해 있었기 때문에 이지아의 움직임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
이지아가 화장실에서 손 세정제로 손을 소독한 후 막 복도로 나왔을 때였다.
갑자기 복도에서 급박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비켜 주세요! 빨리 비켜 주세요!”
그 순간 몇몇 간호사들이 VIP 병실에서 긴급히 이송 베드를 밀고 나와 서둘러 수술실로 향했다.
“현우야!”
“현우야, 버텨야 해!”
“조금만 더 버텨 줘!”
정장 차림의 한 남자가 그 옆을 따라가며 누워있는 아이에게 계속해서 말을 걸고 있었다.
이지아는 그가 바로 교통사고 현장에서 만났던 최민기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간호사들의 긴박한 표정을 보니 아이의 상태가 악화된 것이 분명했다.
‘그날 내가 아이의 출혈을 멈춰서 정상적으로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면 위험할 이유가 없었을 텐데.’
이지아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녀는 바로 진영우의 병실로 돌아가지 않고 간호사들을 따라 수술실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간호사들은 아이를 수술실로 밀어 들어간 후 곧바로 문을 닫았다.
수술등이 켜졌고 최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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