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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장

소정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왕가은은 약간 흥분하면서 말했다. “너 진짜 대단하다. 완전 내 우상이야. 우리가 룸메이트일 줄 생각 못했어. 난 4중 학생이야.” “자, 정안아, 얘기 그만하고 얼른 그 문제들 어떻게 푸는지, 가르쳐줘.” 허민지는소정안의 손을 끌고 테이블 앞에 앉았다. 왕가은은 소정안이 문제를 설명해 줄 거란 말에 가까이 다가갔다. “문제 설명해 주는 거야? 나도 들을래.” 그렇게 세 사람은 머리를 맞대고 앉았다. 소정안은 아주 진지하게 방금 시험지의 큰 문제를 두 사람에게 하나씩 가르쳐주었다. 교실에 있을 때 어리둥절하던 서민지는 순간 자기가 알아들었다는 걸 발견했다. 왕가은도 많은 걸 배우게 됐다. “방금 몇 번이나 계산해 봤는데, 답이 다 똑같은 거야. 난 내 계산이 틀린 줄 알았거든. 방법이 틀렸구나.” “정안아, 이 문제 다른 방법으로 풀 수도 있지?” 허민지가 물었다. 소정안은 문제를 한번 보고 대답했다. “응. 다른 방법으로 풀 순 있지만, 그 방법이 조금 더 복잡할 거야. 그래서 추천 안 해.” 이때 마침 위수영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세 사람이 모여서 있자 위수영은 참지 못하고 비아냥거렸다. “잘난 척하기는.” 왕가은은 위수영이 누군지 몰랐다. 초면인데 상대방의 태도가 좋지 않자, 왕가은이 기분이 나빠서 이마를 찌푸렸다. 허민지는 위수영을 무시하고 소정안에게 말했다. “정ㅇ안아, 우리 몇 개만 더하고 쉬자!” “그래.” 왕가은도 다시 들이댔다. “나도.” 이때 노크 소리가 들렸다. “소정안, 교문 앞에서 너 기다리는 사람 있어.” 소정안은 이 시간에 누가 자기를 찾으러 올지 생각이 안 났다. 그래서 밖으로 나가 직접 확인하기로 했다. 그러자 양손 가득 먹을 걸 들고 있는 하천우가 눈에 들어왔다. “대장, 드디어 찾았네.” 하천우는 소정안에게 전화를 몇 번이나 했는데, 상대방의 핸드폰이 계속 꺼져있는 상태였다. 그래서 경비 아저씨랑 한참의 실랑이를 벌인 끝에 겨우 들어왔다. “대장, 이거 다 내가 준비한 거야.” 소정안이 약간 놀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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