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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장

허민지는 친절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안녕, 내 이름은 허민지야.” 허민지는 아직 비어있는 두 침대를 보고 소정안이랑 가까이 있는 자리를 골랐다. “난 여기 쓸게.” 그녀의 말이 떨어지자,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도우미가 들어와서 이불을 깔아주었다. 그러자 위수영은 허민지의 신분이 간단하지 않다고 더 확신했다. 그래서 소정안을 대하는 냉정한 태도와 다르게 자기의 간식을 들고 적극적으로 허민지에게 다가갔다. “이건 우리 아빠가 외국에서 가져온 건데, 한 번 먹어봐.” 허민지는 한번 보더니, 거절했다. “미안하지만, 요즘 다이어트 중이라서, 간식 안 먹고. 마음만 고맙게 받을게. 우리 엄마가 과일 가져오라고 했거든. 내가 좀 나눠줄게.” 허민지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가져온 과일에서 하얀 딸기 두 갑을 위수영과 소정안에게 나눠주었다. 소정안은 그 딸기를 한번 보고 웃으면서 거절했다. “고마워. 하지만 난 딸기 안 좋아해.” 허민지는 딸기를 소정안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이거 맛있어. 먹어봐. 좋아할지도 모르잖아.” 이 장면을 본 위수영은 소정안이 하얀 딸기를 본 적 없어서 거절한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비아냥거리며 입을 열었다. “하얀 딸기가 얼마나 비싼지 알아? 넌 아마 먹어본 적도 없을 거야. 먹어보지도 않은 과일이 싫을 리가 있나. 괜찮아, 그냥 솔직하게 말해. 너 비웃지 않을 테니까.” 이 말을 들은 허민지는 기분이 안 좋았다. 그녀는 위로하는 눈빛으로 소정안을 쳐다보며 말했다. “괜찮아, 그냥 일반 딸기야. 싫으면 내가 다른 과일 가져다줄게.” 소정안은 미소를 지었다. “고마워.” “괜찮아. 오늘부터 같은 숙소에 사는 친구잖아. 앞으로 잘 부탁해. 사실 내 성적 별로인데, 부모님께서 굳이 오라고 해서 혼 거야. 솔직히 합동 훈련에서 합격할 자신이 없어.” “너 너무 겸손한 거 아니야? 훈련소에 들어온 사람들의 실력이 만만치 않다는 거,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잖아.” 위수영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아부를 떨었다. “앞으로 우리 서로 도우면서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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