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장
방과 후, 남훈은 계속 학교 문 앞에서 소정안을 기다리고 있었다. 심지어 전에 소장하고 있던 H의 한정판 앨범까지 찾아서, 돌아가는 길에 소정안이랑 같이 들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1시간을 기다렸는데도 소정안은 나타나지 않았다.
남훈은 약간 의아해하며 소정안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수화기 너머 차가운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객이 거신 번호는 지금 받을 수 없어…….”
남훈은 약간 짜증이 났다. 마침 학교 문 앞에서 남주현과 만나게 되었다. 사실 남씨 가문에 있을 때도 남훈과 남주현의 사이는 좋지 않았다. 보기엔 평화로워 보이지만, 사적에서는 말도 한마디 하지 않은 사이였다.
남주현과 소정안이 같은 반이란 걸 알기에, 남훈은 처음으로 남주현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
“주현아, 소정안 못 봤어?”
이어폰을 끼고 있던 남주현은 그의 말을 자세히 듣지 못했다. 그래서 이어폰을 빼고 남훈에게 물었다.
“뭐라고?”
남훈이 다시 한번 말했다.
“소정안 못 봤어? 여기서 1시간이나 기다렸는데, 아직 안 나왔어.”
남주현은 별로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먼저 집에 들어갔나 보지. 아니면 친구 집에 놀러 갔던가. 전화해 보면 되잖아.”
“핸드폰이 꺼져있어.”
남주현은 이마를 찌푸렸다. 소정안이랑 지금까지 알면서 그녀의 핸드폰이 꺼진 적은 단 한 번 도 없었다.
“내가 한 번 물어볼게.”
남주현은 핸드폰을 꺼내더니, 같이 노는 친구들에게 유아의 번호를 물었다. 그런데 유아도 소정안을 찾고 있었다.
“설마 무슨 일이 일어난 건 아니겠지?”
남주현도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
남훈의 두 눈이 순간 어두워지더니, 머릿속에 한가지 가능성이 떠올랐다.
소정안이 가지고 있는 대성 지분 30퍼센트로 충분히 남씨 가문을 흔들 수 있었다.
‘설마 먼저 움직인 사람이 있나?’
“일단 조급해하지 말고 좀 더 기다려보자.”
남주현은 남훈의 말이 귀에 들어가지 않았다. 그는 바로 남시운에게 전화햇다.
“형, 소정안한테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아. 좀 도와주면 안 돼?”
남시운은 마침 회의를 진행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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