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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장

소정안도 의외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설은빈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상대방에게 물었다. “누구 찾으러 오신 거죠?” 소정안이 이렇게 묻자, 설은빈의 부모는 얼른 설은빈을 옆으로 잡아당겼다. 그리고 친절한 태도로 소정안에게 물었다. “Beter 선생님 집 맞죠? Beter 선생님 만나러 왔어요.” 선배를 만나러 왔단 말에 소정안은 이렇게 대답했다. “잠시 기다리세요.” 소정안의 말이 떨어지자, Beter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야?” 밀봉한 서류를 들고 위에서 내려오던 Beter는 손님이 있는 걸 보고 서류를 잘 챙겨놓았다. 그러고 나서 다시 문 앞으로 걸어갔다. 설은빈의 부모는 아주 공손한 태도로 입을 열었다. “Beter 선생님이시죠? 저는 설은빈 학생의 아버지예요. 전에 연락드렸었는데.” Beter는 마치 뭔가 생각난 것처럼 그들에게 말했다. “들어오시죠.” 설은빈은 들어가자마자 참지 못하고 Beter에게 물었다. “선생님, 설마 소정안을 가르칠 생각이세요?” Beter는 설은빈의 질문을 대답하지 않고 소정안을 쳐다보며 물었다. “아는 사이야?” 소정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같은 반이에요.” 상황을 파악한 Beter가 말했다. “소정안은 내 학생이 될 자격이 없어.” 소정안의 외국어 실력은 Beter보다 더 훌륭했다. 그뿐만 아니라 소정안은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전부 능통한데, Beter가 아는 사람 중에 유일한 언어 천재였다. 하지만 설은빈은 소정안의 실력이 안 돼서 Beter의 학생이 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속으로 우쭐거렸다. “그럼 선생님, 절 학생으로 받아주시면 안 돼요?” Beter는 이마를 살짝 찌푸렸다. “전에 이미 얘기했을 텐데. 내 학생이 되려면 그만한 재능이 있어야 한다고. 만약 재능이 있다면 문제없겠지만, 재능이 없다면 내가 거절할 수밖에.” “선생님, 우리 은빈이 어릴 때부터 영어 아주 잘했어요. 다른 선생님들도 똑똑하다고 얼마나 칭찬했는데요. 그러니까 걱정 안 하셔도 돼요.” 소정안은 그들의 대화에 별 관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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