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장

소정안은 그의 도발을 무시하고 한결같이 교과서를 펼쳐 오늘 배울 새로운 과목을 예습했다. 그녀는 마치 수학 올림피아드의 성적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 남주현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고개를 돌려 기대에 찬 눈으로 장 선생님을 바라보며 한 마디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장 선생님, 우리 반 시험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았나요? 사실 예측하기 어렵지 않아요. 아무래도 시에서 주최한 수학 올림피아드 경시대회이니 난이도가 뻔합니다. 높은 점수를 받으을려면 그만큼의 실력이 필요해요.” 장 선생님은 허허하고 웃었다. “남주현 학생이 말한 거 맞아. 이번 대회의 난이도는 예전에 비하면 더 어려워졌어. 하지만 우리 반 소정안 학생은 잘 봤어. 백점의 만점을 받았어.” 장 선생님의 말은 마치 큰 돌을 물속에 던지는 것처럼, 모든 학생들의 마음속에서 물보라가 겹겹이 일어났다. “이게 어떻게 가능해? 그럴 리가 없어!’ 남주현의 안색이 매우 나빠졌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가 질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고 게다가 그렇게 창피하게 질 것이라고는 더욱 생각지 못했다. 반급의 다른 학생들도 믿을 수 없는 듯이 소정안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평범한 외모로 반의 평균적인 외모 수준을 낮추고 있음에도, 뜻밖에 전 이안시의 수학 올림피아드 경시대회에서 만점을 받은 것은 마치 그녀가 신 같은 존재라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누가 앞장서서 그녀에게 박수를 보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모두가 소정안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이어서 전 반이 들끓었다. 모두가 소정안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었고 남주현만이 얼굴이 파래지며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소정안 학생, 앞으로 나와서 소감과 경험을 얘기해 보세요.” 소정안은 자신의 점수를 최소한 95점으로 예상했지만, 마지막 문제의 두 번째 질문에 맞혔다는 것에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이는 남시운의 메모집 덕분이었다. 소정안은 일어섰다. “우선 여러분께 감사합니다. 제 경험은 그저 맹목적인 연습 문제 풀이 전술입니다. 다양한 유형의 문제를 많이 접하고, 그것들을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