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장
남기정은 비록 소정안에게 까였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대화를 시도했다.
“이따 나 팬 미팅 할 건데 같이 갈래?”
남기정은 평소 말수가 적어 두세 마디만 해도 팬들이 환장하곤 했다. 그런데 이 여자는 그의 대시에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남기정은 잠시 후 그녀에게 ‘내가 바로 남우주연상 수상자’라는 사실과 그의 한 마디에 팬들이 어떻게 환호하는 지 제대로 보여주고 싶었다.
소정안은 이따가 특별히 할 일이 없다고 생각해 대충 고개를 끄덕였다.
남정훈은 이전에 있었던 납치 사건에 대비해 남시운을 함께 보내기도 했다.
“정안이 잘 지켜. 지난번 같은 일은 없어야 해.”
“네, 할아버지.”
...
“남기정! 남기정! 남기정!”
물결치는 함성 속에서 한 인물이 사람들의 시야에 들어왔다. 순간 플래시가 쉴 새 없이 터지기 시작했고 깔끔한 차림새의 남기정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가장 빛나는 별이 되었다.
“안녕하세요. 남기정입니다.”
인사를 끝낸 남기정은 치명적인 미소를 짓더니 두 번 기침을 한 후 마이크에 다시 입을 가까이 대고 말했다.
“오늘은 이안시에서의 첫 번째 팬 미팅이라 여러분을 위해 작은 선물을 준비했어요.”
순간 팬들은 환호를 질렀고 소정안은 귀가 먹먹해졌다.
“여러분, 최근 제 드라마 보셨죠? 오늘은 현장에서 드라마의 하이라이트 신을 재연하려고 해요. 여기 계신 분 중 몇 분을 뽑아 저와 함께 연기할게요.”
말을 끝낸 남기정은 매니저에게 곧장 신호를 보냈다.
지시를 받은 매니저는 바로 포스터를 꺼내 들었다.
“포스터의 코드를 스캔하시면 시스템이 자동으로 몇 분을 추첨할 거예요.”
그 말에 팬들은 다급히 휴대폰을 꺼내 코드를 스캔했다.
“스캔 끝나셨어요?”
코드를 가리키며 묻는 매니저의 말에 팬들은 일제히 응답했고 포스터를 가져간 후 바로 명단을 공개하기 시작했다.
사실 이른바 ‘행운의 당첨자’는 사전에 미리 정해진 인물들이었지만 이름이 불린 장본인들은 깜짝 놀란 척 연기를 했다.
매니저는 무대에 오른 팬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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