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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장

남시운은 일어서며 말했다. "육 대표님, 오늘은 정말 안 될 것 같아요. 내가 사적으로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요. 내가 나중에 다시 육 대표님이랑 아연 씨랑 약속 잡을게요." 남시운이 그렇게 말하자 육지성도 그의 뜻을 알아차렸다. '아연이랑 가능성이 없네!' 육지성도 통쾌한 사람이었기에 결과를 알았으니 강요하지 않았다. "괜찮아요, 시운 도련님. 시간이 많으니까 나중에 다시 보죠." 육아연은 다급해서 발을 구르며 말했다. "시운 오빠, 나랑 같이 있어 줘요!" 남시운은 팔을 빼며 말했다. "아연 씨, 내가 일이 있어서 이만 가볼게요." 그러면서 바로 떠나가 버렸다. 육지성과 육아연은 서로를 쳐다보았고 육지성이 먼저 말을 꺼냈다. "정안 씨가 온 뒤부터 시선을 거의 고정했는데 너 봤어?" 그 말을 들은 육아연은 전혀 아니라고 부정했다. "오빠, 미쳤어! 그 여자가 그렇게 못생겼는데 시운 오빠가 좋아할 리 없잖아. 우리 시운 오빠 눈 버리겠어." 육아연이 그렇게 말하자 육지성도 더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남자의 입장에서 보면 분명 남시운이 소정안을 보는 눈빛이 다르다는 걸 느꼈다. 하지만 동생이 그 말을 들으면 기분이 나빠할 게 뻔했기에 말하지 않고 에둘러 말했다. "남시운이 너한테 별로 관심 없는 것 같은데 다른 사람은 어때?" "싫어, 난 시운 오빠가 나랑 제일 잘 어울리는 것 같아. 반드시 시운 오빠랑 같이 있을래. 오빠, 무슨 수를 써서라도 꼭 우리 둘 만날 수 있게 해줘." 육아연이 남시운한테 완전히 빠졌다는 걸 육지성도 잘 알고 있었기에 오빠로서 노력하는 수밖에 없었다. ... 소정안은 허민지와 같이 룸에 돌아온 뒤로 완전히 노래할 기분이 아니었고 머릿속에 계속 남시운과 육아연이 같이 있던 장면이 떠올랐고 지워지지 않았다. 네 사람이 노래를 다 끝냈을 때는 이미 12시가 되었다. 노래방에서 나온 허민지가 물었다. "유아야, 너랑 정안이 어떻게 집에 가?" 유아는 휴대폰을 보고 말했다. "우리 집 기사가 데리러 올 거야, 너희 먼저 가." 허민지는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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