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5장
소정안은 신경 쓰지 않고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을 보며 옷매무새를 정리하고 떠나려고 하는데 옆에 있던 여자가 전화하며 "시운 오빠~"라고 하는 걸 들었다.
소정안은 왜인지 그 시운 오빠라는 소리에 자기도 모르게 남시운을 떠올렸다.
하지만 그럴 일이 없다고 생각하고는 더 생각하지 않고 밖으로 나갔다.
로얄 KTV는 아주 컸고 복도가 구불구불한 데다가 거의 룸마다 구조가 비슷했기에 소정안은 자신의 룸을 찾지 못하고 복도에서 한 바퀴 돌다가 허민지한테 전화하려는데, 주위를 힐끗거리다 익숙한 누군가를 보게 되었다.
"남시운 씨..."
소정안이 불렀지만 남시운은 듣지 못했다.
조금 전 화장실에 있던 여자가 어디서 나타났는지 먼저 다가가 남시운의 볼에 가볍게 뽀뽀하고는 남시운의 팔짱을 끼고 룸으로 들어갔다.
이성적인 생각이 소정안한테 지금 뒤돌아가야한다고 말해줬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고 참지 못하고 다가갔다.
"아가씨, 필요한 게 있으세요?"
웨이터가 소정안에게 묻자 소정안은 손을 저었고 웨이터가 떠나서야 룸 앞에 가서 벽에 기대 문틈사이로 들여다보았다.
룸안에서, 남시운은 그 여자가 같이 앉아 있었고 두 사람은 아주 다정해 보였다. 그 여자는 계속 남시운의 팔짱을 끼고 있었고 남시운도 전혀 밀어내고 싶어 하지 않았다.
그때, 소정안은 누군가 자신을 미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바로 룸으로 밀려들어 갔다. 문이 열리고 소정안은 바로 바닥에 넘어졌는데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어머, 자기 발로 들어온 여자가 있네?"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고 소정안은 너무 난감해서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기에 얼른 고개를 떨구고 아무것도 안 보이는 척했다.
"이봐요 이쁜 아가씨, 잘 못 들어온 거 아니야?"
남자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고 그 남자가 소정안을 향해 걸어왔다. 소정안은 도망갈 수 없다는 걸 느끼고 서서히 머리를 들었다. 남자는 걸음을 멈추고 소정안을 보며 울대를 움직이더니 목소리까지 변해서 말했다.
"젠장, 어디서 온 년이야, 당장 꺼져!"
말투며 태도는 전과는 완전히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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