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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장

”할머니, 더는 속상하지 마세요. 제가 최선을 다할게요. 저의 일로 더 이상 노심초사하지 마세요.” 조필옥은 소정안의 태도가 누그러진 것을 보고, 자기가 옳은 길을 택했다는 것을 알고 서둘러 말했다. “이건 네가 말한 거다. 그럼, 할머니가 다시 한번 기회를 줄게. 다음에는 반드시 할머니께 손주사위를 데려와서 보여드려라.” 소정안은 순간 자기가 함정에 빠진 느낌을 들었다. 하지만 말이 이미 나간 이상, 어쩔 수 없이 동의했다. “네, 최선을 다할게요.” 이 말을 들은 조필옥의 얼굴에 어디에서도 불평불만을 찾을 수가 없었다. “자, 할머니께 요즘 키가 자랐는지, 살은 붙었는지 좀 보자꾸나.” 소정안은. “…” 그녀는 분명히 자기가 함정에 걸린 것을 느낄 수 있었지만... 비록 그녀가 함정에 걸렸다 해도, 그녀는 기꺼이 그러려니 했다. 소정안은 할머니와 할아버지와 함께 저녁을 먹은 후에야 3층으로 올라가 자기의 방으로 돌아갔다. 문을 열자마자 거실 벽에 걸린 대형 포스터가 눈에 들어왔다. 포스터 아래쪽 가운데에는 큰 영어 알파벳 "H"가 적혀 있었다. 소정안은 눈길을 위로 향해 자기의 포스터를 바라보았고, 그녀의 눈동자 속엔 알 수 없는 빛이 감추고 있었지만, 곧바로 시선을 돌리고 방 안을 둘러보았다. 모든 진열은 그녀가 떠날 때와 똑같아서,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깊은 마음을 알 수 있었다. 소정안은 곧바로 자기의 방에 있는 다용도실로 갔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방안에는 다양한 앨범과 포스터들로 가득했고, 그녀는 자기가 처음 발행한 한정판 앨범을 찾아냈다. “유아가 그렇게 좋아한다니 몇 장 가져다줘야겠다. 남훈도 좋아하는 것 같으니까, 그에게도 두 장 가져다주자.” 소정안은 말하면서 앨범을 정리했다. 그러고 나서 마크 펜을 찾아 H라고 사인을 하고 나서야 안고 나갔다. “정안아!” 조필옥이 문을 밀고 들어왔다. 소정안은 앨범을 옆에다 두었다. “할머니, 어쩐 일이에요?” 조필옥은 방안으로 들어와 자기가 예전에 빌었던 안전을 기원하는 부적을 꺼냈다. “정안아, 밖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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