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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장

이 말은 노골적인 협박이었다. 하지만 남훈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한마디 되물었다. “네가 이렇게 신경 쓴 거 보면, 설마 그 아이가 마음에 든 거야?” 말을 하고 나서 남훈은 비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런데 얘 같은 추한 여자는 네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닌 것 같은데!” 남훈의 눈빛에는 빈정거림이 더욱 커졌고 남시운 앞으로 다가가며 말했다. “내가 당신의 목적이 무엇인지 모르는 해. 다시 말하면, 우리 목적은 대체로 다 같아. 이왕이렇게 된 거 그 누구도 서로 이러쿵저러쿵하지 말고 각자 능력에 따르자.” 남시운은 입꼬리를 올리고 눈빛은 싸늘했다. “드디어 네 정체를 숨길 수 없게 되었네.” 남훈은 냉소를 마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뒤돌아서 나갔다. 남시운은 남훈이 손 쓸 계획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앞으로 남은 날들이 점점 재미있어졌다. 소정안은 이번 일로 크게 놀라, 사람의 상태가 안 좋아졌다. 밤에는 고열이 나기 시작했고 다음 날 오후가 되어서야 서서히 깨어났다. 눈을 떴을 때 남씨 할아버지가 걱정스럽게 자기를 쳐다보고 있는 것을 보았다. “정안아, 드디어 깨어났구나.” 소정안의 머리는 아직도 흐리멍텅하였다. 익숙한 천장을 바라보며 머릿속은 아직도 엘리베이터에 갇힌 화면에 머물러, 그녀의 몸이 부들부들 떨었다. “정안아, 괜찮은 거야?” 소정안은 머리를 가로저었다. “저 괜찮아요, 걱정 끼쳐 드려서 죄송해요.” “얘 봐라, 무슨 걱정 끼친다는 말을 하는 거야. 할아버지 예전에 네가 폐소공포증 있다는 거를 몰랐어. 앞으로는 절대로 오늘 같은 일이 발생하게 하지 않을게.” 소정안은 “응”이라고 가볍게 답했다. 그녀가 폐소공포증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몇 년 동안 재발한 적이 없어서 자기가 마음속의 악마를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번 일을 통해... 그녀는 자기가 평생 이 꿈틀이에서 벗어나기 어렵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정안아, 뭐 먹고 싶은 거 있으면 할아버지한테 얘기해. 할아버지가 그들보고 만들라고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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