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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장

“칠성문 큰 아가씨요! 전 칠성문에 죄를 지은게 없는데 왜 오셨습니까?” 흑호가 경계심과 두려움이 섞인 복잡한 눈빛으로 임영을 바라봤다. 칠성문은 R국 제1파벌로써 고수들이 차고 넘치는데다 그 수장 역시 최고 강자가 일컫는 사람들 중 하나였다. 게다가 임영 하나만 두고 봤을때도 그랬다. 근 백년래 가장 뛰어난 천재로 칭송받으며 어린 나이에 고수의 자리까지 오른 임영은 결코 흑호가 상대할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고 소문에 따르면 벌써 그랜드 마스터의 경지에까지 올랐다는 추측들도 많았다. 거기에 비하면 흑호당은 하찮기 그지 없었고. “흑호 님 걱정 마세요. 악의는 없으니까요.” “그럼 여긴 왜 온겁니까?” “전 흑호 님과 힘을 합치려고 온겁니다.” “아가씨, 힘을 합치다뇨. 흑호당은 지존 신전에 속해있고 칠성문은 그 적수인데요.” 흑호가 입을 삐죽 내밀자 임영이 환하게 웃어보였다. “흑호당은 그래봤자 백호 군단에 속한 작디 작은 파벌 아닙니까? 지존 님은 아예 안중에도 없는것 같던데, 안 그랬으면 귀한 아드님 그렇게 만들지도 않았겠죠.” 수치스러움에 쥐구멍이라도 찾아 들어가고 싶은 호영이다. “이 놈이 사모님께 결례를 범했으니 다 자업자득이죠.” “그럼 흑호 님이 손목을 자른것도 자업자득입니까?” “그렇습니다, 건드리지 말아야 할 분을 건드렸거든요.” “그게 흑호 님 진심은 아닐텐데요? 유일한 아드님 저렇게 만든건 대를 끊어놓겠다는건데 아비로써 어찌 원한을 품지 않을수 있을까요?” 임영이 논리를 조목조목 따지며 말했다. “아가씨, 이간질 하려거든 그만 두십시오. 전 지존 님을 배신할 생각같은건 없으니 오늘 만남은 없던 일로 하겠습니다.” 흑호가 임영을 돌려보내라며 지시를 내렸다. 정말이지 살짝 마음이 흔들리기도 했지만 감히 지존을 배신할 깜냥이 없는건 사실이었다. 허나 임영은 가기는 커녕 되려 자리를 잡으며 말했다. “흑호 님, 잘 한번 생각해 보시길 바래요. 칠성문 실력이야 누구보다 잘 아실테고 지존신전보다 나으면 나았지 못하진 않잖습니까? 저희와 손 잡으시면 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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