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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장

지존 그룹, 지존 사무실. 갑옷 차림을 한 남녀 두 명이 지천무의 앞에 서있다. 결의에 차 이글거리는 눈빛을 한 남자와 서늘한 기운을 풍기는 여자. “주보결과 현진호, 지존 님을 뵙습니다!” 마치 한 사람인듯 동시에 척 한 쪽 무릎을 꿇어보이는 두 사람이다. “일어나, 앞으론 회장님이라고 부르고.” “네, 회장님!” “자네들 미션은 단 하나, 강주시 칠성문 멤버로 위장해 남은 옥패 하나를 찾는거다. 오 대표가 전력으로 도와줄거고.” “명을 받들겠습니다!” 두 사람은 토 하나 달지 않고 바로 오세준에게로 향했다. 이어지는 나날들은 꽤나 평화로웠다. 지천무는 유씨 가문에 들어와 살며 유아린의 전문 운전기사로 지내기 시작했다. 다들 비록 그런 지천무가 눈엣가시였으나 그저 묘하게 비꼬며 말만 할뿐 더이상의 도발은 하지 못했고 지천무는 그런 그들을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 평온하기 그지없었지만 지천무는 꽤나 요즘의 생활을 만끽하고 있었다. 딱 한 가지 아쉬운건 유아린이 내기에서 이긴 지천무더러 한 침대에 올라와 자게는 했으나 둘 사이에 선을 그어놓고 절대 거기를 넘어오지 못하게 했다는거다. ...... 흑호 그룹 사무실, 흑호와 그의 아들 호영이 마주앉아 술을 홀짝이고 있다. 두 부자의 기분은 최악이다 못해 당장이라도 우울증에 걸릴 정도였다. 흑호로 말할것 같으면 간단했다, 유아린에게 결례를 범해 어쩔수 없이 손목을 잘랐으니. 호용은 더욱 비참하기 그지없었다. 여색에 미쳐있던 그에게 내시가 되어버린 이 기분은 고통스럽다 못해 절망스럽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게다가 더한건 그럼에도 복수 한번 하지 못했다는거다. 생각하면 할수록 울화가 치밀었던 호영이 술잔을 바닥에 내동댕이치며 말했다. “아버지, 저 도저히 속에서 내려가질 않아요.” “그래도 참아야지 어떡해, 이 복수는 한 평생 꿈도 꾸지 마.” 흑호라고 어찌 화가 나지 않겠는가, 그저 그 상대가 지존이라는게 안타까울뿐. “못 참아요 그래도!” 호영이 테이블을 팍 걷어차며 울분을 토했다. “못 참겠으면 복수하면 되죠.” 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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