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장
“헛소리 그만하고 시작하지.”
지천무가 손가락을 까딱거리며 도발했다.
“다 한번에 덤벼! 절대 살려보내지 말고!”
더는 화를 삭히지 못한 미천대사가 결국 공격을 선포했다.
그가 긴 무사도를 뽑아들고 달려들었지만 지천무는 전혀 놀라지도 않은채 칼을 휙 피하고는 이내 주먹을 날렸다.
거의 모든걸 박살낼 정도의 기를 머금은 주먹이었지만 미천대사가 재빨리 몸을 피하며 씨익 웃어보였다.
든든한 무사도와 자신의 단단한 내공이 합쳐진다면 지천무의 주먹을 두동강 낼수 있다고 생각했으니 말이다.
피로 물든 잔인한 장면을 예상했던것과는 달리 이내 믿기지 않을 광경이 눈 앞에 펼쳐졌다.
얼굴이 일그러진 미천대사는 손에서 칼을 놓치는가 싶더니 이내 저 멀리로 나가 떨어지며 땅에 커다란 구멍까지 만들어냈다.
“푸욱!”
피를 콱 토해낸 미천대사가 충격을 받은 얼굴을 하곤 말했다.
“선천지경의 경지에까지 올랐다니......어, 어떻게......”
무사 위에 위치한 그랜드 마스터들은 그 자체로도 손에 꼽을 정도였고 실력은 이미 파다하게 세상에 알려져 있었지만 그보다 위에 있는 경지가 바로 선천지경이었다.
완전히 평범한 인간의 범주를 벗어난, 칼도 총알도 뚫지 못하는 강력한 방어기제를 가진 경지 말이다.
그랜드 마스터들 역시 눈 앞의 이 선천강자 앞에선 지나간 개미새끼 정도일 뿐이었다.
10년전 벌써 그랜드 마스터의 경지에 올랐던 미천대사는 온갖 방법을 다 쓰고서도 아직까지 선천지경의 경지에 오르진 못했다.
아침에 지천무와 육탄전을 벌일때만 해도 같은 그랜드 마스터로써 겨뤘었는데 고작 몇시간 사이에 선천지경의 경지에 올랐다?
보고도 믿기지가 않았다.
흑용회 부하들은 신천경 고수에 의해 나가 떨어진 자신들의 부회장을 보곤 넋이 반쯤 나가있었다.
“부회장님을 보호한다!”
이때, 당주가 부하들을 거느리고 살기를 품으며 달려들었고 아니꼽다는듯 웃어보인 지천무는 손짓 한번에 그들의 숨통을 끊어놨다. 맨 앞에 있던 당주만 중상을 입은건 빼고 말이다.
오늘은 그가 강주시에 온 뒤 벌인 첫 살육전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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