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장
“부회장님, 지천무 왔습니다.”
“드디어 왔군 그래!”
2분 뒤, 트레이닝복을 입은 남자 하나가 잰걸음으로 올라왔다. 지천무였다.
“읍......읍......”
강유영은 어떻게든 지천무더러 조심하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테이프로 입이 막히는 바람에 그저 읍읍거리는 소리밖엔 낼수가 없었다.
“걱정 마 강 비서, 내가 꼭 무사히 구해줄게.”
지천무가 자신만만하게 강유영에게 말하자 미천대사가 쓴웃음을 지어보였다.
“지천무 씨는 간도 크군. 정말 여길 혼자 올 생각을 하다니, 이 여자가 꽤나 중요한 사람인것 같네.”
“고수라는 작자가 여자애 하나로 사람을 협박해? 내가 다 수치스럽군.”
“그 말대로라면 지천무 네가 죽인 내 손녀 둘은?”
미천대사가 노발대발하며 반박하자 지천무가 피식 웃어보였다.
“보아하니 내 또래 같던데 그런 여자 둘이 내 손에 죽었다? 그건 실력이 별로이거나 가르친 스승이 별로인 탓이겠지.”
“헛소리 그만하고 옥패나 내놓지!”
“옥패는 여기 있으니까 여자부터 풀어줘.”
그러거나 말거나 미천대사는 옥패를 보자마자 달려들어 뺏으려 했다.
“거기 서! 여자부터 풀어줘, 안 그랬다간 옥패 부숴버리기 전에.”
“풀어줘.”
지천무가 도망가는게 두렵진 않았다. 미천대사는 벌써 열명의 저격수를 배치해 지천무의 머리를 겨누고 있었으니까.
속박에서 벗어난 강유영이 냅다 소리를 질렀다.
“회장님 어서 가세요! 저격수가 열명이나 배치돼 있다고요!”
“왔으니 살아 돌아갈 생각은 말게나, 인질은 풀어줬으니 옥패나 내놓으시지.”
“옥패는 내 손에 있는데 능력 있으면 와서 가져가시던가.”
“옥패만 넘기면 살려주려고 했더니 그걸 원치 않나보군. 처리해!”
호통을 지르며 상상 속의 경이로운 장면을 기대하던 것과 달리 한참이 지나도 주위는 고요하기만 했다.
미천대사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쏙 사라졌다.
“자는거냐 다들!”
그럼에도 여전히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그러자 지천무가 입꼬리를 씨익 올렸다.
“저격수들 말하는거라면 기다릴 필요 없어, 진작에 염왕전에서 차 마시고 있는 중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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