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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3장

하지만 지천무는 예민하게 이상함을 감지했다. 문지기가 바뀌었다. 그는 소씨 가문에서 며칠 지낸 적이 있었다. 문지기는 고작 몇 명이 다엿고 전부 돌아가며 당직을 서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그 두 사람은 그 사람들이 아니었다. 그걸로는 아무것도 증명할 수 없다기엔 그가 신념으로 정찰을 할 땐 비밀 보초를 서고 있는 사람도 바뀌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의 신념이 덮은 범위가 너무 작아 더 깊이 정찰할 수는 없었다. “양 장로님, 왜 여기 계십니까?” 문지기는 지천무를 보자 얼른 허리를 숙여 물었다. “너희 가주를 만나러 왔다.” 지천무가 말했다. “가주님께선 안에 계십니다. 들어가시죠, 양 장로님.” 문지기는 그를 막기는커녕 공손하게 그를 안으로 모셨다. 지천무는 의아함을 가득 품은 채 소씨 가문으로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간 그는 이내 또 이상함을 감지했다. 공기 중에는 피비린내가 가득했다. “가주님, 양 장로님께서 오셨습니다.” 문지기가 지천무를 로비 바깥까지 안내했다. 소정봉이 다급히 나와 그를 맞이했다. “양 장로님, 여기는 어쩐 일이십니까?” “그냥 술을 좀 마시고 싶어서 왔네만, 방해가 되진 않았겠지.” 지천무는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속으로는 혼란스럽기 그지없었다. 소씨 가문의 가주가 바뀌었다니. 이 소정봉에 대해 그는 알고 있었다. 실력으로든 능력으로든 소철현보다는 한참 못 미쳤다. 그렇다는 건 그의 예상이 맞다는 것이었다. 소씨 가문에 정말로 무슨 일이 생긴 게 분명했다. “그럴 리가요, 영광일 따름이죠. 들어오시죠.” 소정봉은 눈앞의 사람이 지천무가 연기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걸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왜냐하면 열한 번째 장로는 대부분 폐관 수련을 하고 있어 일 년에 몇 번 만날 기회가 없었다. 그리고 지천무는 로비에 들어간 다음에야 로비에 다른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중에는 소정봉의 아들인 소명훈도 있었다. 그 외에도 한 노인도 있었다. 그 사람은 지천무도 아는 사람이었다 바로 소씨 가문의 대장로 소신원이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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