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0장
하루 종일의 항해를 겪은 뒤 배는 봉래선도에 도착했다.
지천무는 선실에서 나오자마자 노을을 보게 됐다. 붉은 노을이 하늘을 가득 메워 아름답기 그지없었지만 지금 그의 기분은 무겁게 가라앉아있었다.
사람들은 일제히 에서 내렸다. 이번에는 지난번 경매회만큼 사람이 많지 않았다. 이번에 초대를 받은 사람은 대부분 수련자였기 때문이었다.
지천무가 배에서 내리자 곧바로 봉래선도의 사람들이 그를 둘러쌌다.
“지천무 씨, 안녕하세요. 전 당신을 객실까지 안내하라는 명을 받고 왔습니다. 저를 따라오시지요.”
지천무는 안 봐도 그 속내를 알 수 있었다. 말로는 접대였지만 실제로는 허튼짓을 하지 못하게 감시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때문에 그는 소씨가문에 분명 무슨 일이 생겼을 거라고 확신했다.
지천무는 그 사람들을 따라서 차에 올라탔지만 그 길은 호텔로 향하는 길이 아니었다.
“이 길은 호텔로 가는 길이 아닌 것 같은데요?”
지천무가 묻자, 그중 한 명이 대답했다.
“당신은 귀빈이니 호텔에서 지내는 건 급에 맞지 않죠. 저희 도련님께서 특별히 집에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게 호화저택을 준비했습니다.”
“당신들의 주인은 안진용입니까?”
지천무가 불확실한 말투로 물었다.
“네.”
지천무는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는 당장이라도 소씨 가문으로 찾아가서 어떻게 된 건지 묻고 싶었지만 끝내는 참았다.
이런 사소한 것을 참지 못한다면 큰일을 그르칠 수도 있었다. 비록 지금 그는 힘이 아주 강했지만 거대한 가문과 대항하기엔 아직 조금 힘들었다. 그러니 지금은 반드시 침착해야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호화저택’에 도착했다. 소위 말하는 호화저택이란 실제로는 평범한 기와집에 세월이 오래돼 벽이 갈라지고 지붕에서는 빛이 새는 곳이었다.
안쪽은 더 처참했다. 곳곳에 거미줄이 쳐져 있었고 쥐가 들끓고 있었으며 공기 중에는 악취가 가득했다.
지천무의 안색이 어둡게 가라앉았다.
“이게 당신들이 말한 호화저택인가?”
“맞습니다. 이 호화저택은 전에 돼지를 기르던 곳인데 공간이 넓을 뿐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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