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9장
그 폭탄이 누굴 위해 준비한 건지는 안 봐도 비디오였다.
수십 킬로그램의 폭탄이 일단 터진다면 그 위력은 무시무시했다. 아무리 선천강자라도 온몸이 가루가 될 게 뻔했다.
상대는 아직 오지 않아 그는 두 눈을 감은 채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렸다.
그렇게 몇 시간을 기다리자, 호수 맞은편에 복면을 쓴 사람이 나타났다.
그곳에는 작은 배가 있었고 복면을 쓴 자는 작은 배에 탄 뒤 노를 저으며 다가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작은 배가 도착했지만 복면얼 쓴 자는 호숙에 대는 것이 아니라 수십 미터는 멀리 떨어진 채 멈춰 섰다.
그리고 멈춘 위치는 폭탄이 묻힌 곳과 정확히 마주하고 있는 것이 지천무를 이쪽으로 유인하려는 게 분명해 보였다.
지천무는 다가갈 생각이 없었다. 비록 방어력이 아주 강했지만 그렇다고 위험을 무릅쓰고 싶지는 않았다.
“녀석, 봉혈초는 가져왔느냐?”
복면을 쓴 사람이 입을 열었다.
낮고 허스키한 목소리는 음색만으로 실제 나이를 감별하기는 어려웠다.
지천무도 쓸데없는 말 없이 상자를 열었다.
복면을 쓴 사람은 상자 안의 봉혈초를 보자 두 눈에 빛을 빛냈다.
“얼른 이쪽으로 던져!”
지천무는 이내 비웃음을 흘리며 상자를 닫았다.
“말 한마디로 봉혈초를 가지려 들다니, 내가 멍청해 보이는 거야 아님 멍청한 거야?”
“너 이 자식, 네 어미의 행방을 알기 싫은 거야?”
복면을 쓴 사람이 호통을 치며 물었다.
“난 어머니가 아직 살아있는지만 알면 돼.”
지천무는 지금 가장 궁금한 것을 물었다.
복면을 쓴 사람이 말했다.
“확실하게 말해주지. 네 어미는 아직 살아있다. 그녀의 행방을 알고 싶다면 얌전히 봉혈초를 이쪽으로 던져.”
“증거도 없이 하는 말을 내가 어떻게 믿지?”
“넌 날 믿을 수밖에 없어. 그렇지 않으면 평생 그녀와 만날 생각은 않는 게 좋을 거야. 그리고 말해주는데 네 어미는 지금 아주 처참한 대우를 받고 있다. 매일같이 괴롭힘을 당하고 있지. 그걸 알고도 가만있을 수 있겟어?”
복면을 쓴 사람이 말했다.
“그런 말 해봤자 소용없어. 어머니를 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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