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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8장

비수가 지천무의 심장을 찌르기 직전, 지천무는 눈을 번쩍 뜨고 자객의 손목을 덥석 움켜잡았다. 순간 자객은 아연실색하여 급히 손을 빼려고 했지만, 아무리 힘을 줘도 지천무의 손아귀에서 빼낼 수가 없었다. 그러자 자객은 지천무의 머리통을 한 대 갈기기 위해 손을 위로 번쩍 쳐들었다. “독하네.” 지천무는 빠르게 손을 뻗어 공격을 막은 뒤 자객의 손을 힘껏 잡아당겨 자객을 침대 위로 쓰러뜨렸다. “이거 놔!” 자객은 힘껏 발버둥 치면서 표독스럽게 쏘아붙였다. 맑고 듣기 좋은 여인의 목소리였다. 그에 반해 두 눈은 분노로 가득 차 있었지만 말이다. 지천무가 손가락을 가볍게 튕기자, 허공에 피어오른 영력이 방의 스위치를 켰고 불빛은 어둠을 순식간에 몰아냈다. 이윽고 자객의 요염한 몸매가 드러났고 그녀에게서는 은은한 향기가 났다. “움직이지 마. 죽여버리기 전에.” 지천무가 자객의 목을 움켜잡자, 자객은 더 이상 감히 발악하지 못했다. 지천무는 손을 뻗어 자객의 복면을 벗겼다. 역시나 예상대로 자객의 정체는 신서우였다. 이 집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지키고 있어 신씨 가문의 사람이 몇 명을 매수하고 몰래 들어온다면 모를까 외부인이 몰래 침입할 수 있는 가능성은 현저히 낮았다. 게다가 신씨 가문에서 그를 죽이고 싶어 하는 사람은 신서우와 집사 둘뿐이었고 이 자객은 몸이 가늘었으니, 모든 걸 종합해 보면 결론은 신서우밖에 없었다. “빨리 놔. 진짜 죽여버릴 거야!” 신서우의 두 눈에 살벌한 살기가 서렸다. “이 봐. 신서우 아가씨, 왜 한밤중에 내 방에 들어와서 무고한 나를 찌르려는 거지?” 지천무가 싱긋 웃으며 물었다. “늙은 영감탱이가 감히 나더러 발을 씻겨주게 해? 내가 아주 갈기갈기 찢어 죽일 거야!” “고작 발을 씻겨달라고 했다고 이렇게 미워할 줄은 몰랐는데. 그럼, 내가 만약 지금 너를 겁탈한다면 꿈에도 나를 죽이고 싶으려나?” 지천무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네놈이 감히!” 신서우는 그 말에 사색이 되었다. 그녀는 이 늙은이의 꼬락서니를 보기만 하면 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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