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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장

"건방진 놈!" 성주는 바로 화를 내면서 엄일산의 뺨을 내리쳤다. "다시 한번 지천무 님한테 불경을 범하면 죽을 줄 알아!" "성주님, 왜 그러는 겁니까?" 엄일산은 억울해서 물었다. "네가 알 바 아니야." 성주는 콧방귀를 뀌고는 사람들을 데리고 가버렸다. 성주가 멀리 가고 나서야 사람들은 호텔로 돌아왔다. 하지만 설씨 가문 셋은 보이지 않았다. 성주 호위무사들이 들고 나간 관이 생각나자 셋이 죽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주는 설씨 가문에서 그 자식을 혼내라고 모셔 온 건데 그 자식을 혼내지는 않고 오히려 설씨 가문 사람들을 죽였어. 이게 무슨 상황이지?" 유운철은 의아하다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 "성주가 그 자식을 아주 존경하는 듯했어요. 게다가 고급 차와 보디가드들을 붙였던데, 혹시 그가 어느 대가문의 도련님 아닐까요?" 유해산이 조심스럽게 추측했다. "그럴 리가 없어요, 그 꼴을 봐봐요. 어디 도련님티가 나요?" 유정연은 바로 반박했다. 엄시범은 뭔가를 깨달은 듯 말했다. "알겠어요, 분명 조씨 가문 사람들입니다. 조씨 가문이 십 대 가문중의 하나니까 성주도 체면을 챙겨주는 거죠." 그 말을 들은 나지혜가 눈을 반짝이더니 말했다. "그 자식이 조씨 가문이랑 사이가 좋으면 아린이가 시집가도 괜찮죠." 유운철도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신도 조씨 가문이 설씨 가문에 비하면 얼마나 강한지 모른다. 혹시라도 관계를 맺게 된다면 유씨 가문이 다시 일떠설 수 있었다. 유정연은 낯빛이 아주 안 좋았다. 워낙 지천무를 싫어했기에 오늘 그가 망하는 줄 알았는데 망하지 않았을뿐더러 조씨 가문 세력을 빌려 설씨 가문을 없애버렸으니 나중에 복수하려면 더 어려웠다. 유정연이 화난 건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그건 바로 유아린이 자신보다 더 좋은 남자한테 시집가는 게 싫어서였다. 엄시범이 설양하보다 못하지 않았기에 유아린이 설양하한테 시집가는 건 상관없었다. 하지만 지천무는 의술도 뛰어나고 싸움도 잘하고 게다가 지금은 조씨 가문과의 관계까지 있으니 엄시범이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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