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장
멀리서 엄숙하고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흑호의 눈이 돌아가려는 순간 한 무리의 사람들이 걸어왔다. 앞장선 사람은 젊고 아름다운 여자였는데 뒤에는 경비원 무리가 가득한 것이 마치 여왕님과 같은 포스를 풍겼다.
“강유영 아가씨, 여긴 어떻게 오셨죠?”
상대를 확인한 흑호는 이내 화가 풀렸다.
“우리 강하 그룹의 호텔에 제가 있는 게 이상해요? 전 오히려 흑호 님이 우리 호텔에서 소란을 피우는 행동이야말로 강하 그룹을 무시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여자는 바로 강유영이다. 그녀에게는 두 가지의 신분이 있다. 하나는 지천무의 비서, 다른 하나는 강주 사대 명문가의 일원인 강씨 가문의 큰아가씨이다.
명문가 아가씨가 비서로 근무하는 건 왠지 이상한 일 같지만 사실 그녀는 아주 총명한 여자다.
지존의 비서라는 타이틀은 강씨 가문 아가씨라는 타이틀보다 훨씬 신분이 높고 값어치도 나갔다. 또 이로 인하여 강씨 가문 역시 끝없는 혜택을 받게 될 것이다.
마치 지금처럼, 악명 높은 흑호도 그녀에게 존댓말로 대답하며 조심스럽게 행동해야 한다.
“부디 노여움을 거두세요. 전 단지 조 회장의 부탁으로 누군가를 처리하러 왔으니 잠시만 시간을 주시면 바로 해결하고 떠나겠습니다.”
흑호는 더없이 공손하게 말했다.
“누굴 처리하겠다는 거죠?”
강유영이 쌀쌀한 태도로 물었다.
“바로 저놈입니다.”
흑호는 지천무를 가리키며 말했다.
“흑호 님, 충고 하나 할게요. 불장난은 여기서 끝내시는 게 좋겠어요. 만약 저 남자 손가락이라도 건드린다면 당신은 반드시 비참하게 죽게 될 거예요.”
강유영은 비록 웃고 있지만 그 미소에는 살기가 가득했다.
“설마 저놈을 지키려는 겁니까?”
“네, 저 강유영이 여기 있는 한 아무도 저 남자는 건드릴 수 없어요.”
강유영의 단호한 말투에 흑호는 안색이 어두워졌다.
며칠 전 조명휘는 그에게 딸 하나를 바치는 조건으로 앞으로 조씨 가문 일을 봐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이건 조씨 가문이 부탁한 첫 번째 일이다. 게다가 상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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