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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장

지천무는 아예 임영에게 달려들어 그녀를 넘어뜨렸다. "안돼요! 알았어요. 잘못했어요. 주면 되잖아요." 임영은 끝까지 버텨보려고 했으나, 지천무가 그녀를 덮치자 결국 멘탈이 무너졌다. 그녀는 비록 잔인하고 악랄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분수를 지키지 않는 여자는 아니었다. 오히려 줄곧 자신의 순결을 지켜왔다. 물론, 만약 순결을 희생해 목숨을 지킬 수 있다면,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일 것이다. 그러나 지천무는 그녀를 가지고 논 후에도 놓아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결국 옥패를 내놓아야 한다는 것을 그녀는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어차피 그럴 거면, 괜히 희생할 필요 없었다. "이제야 말 듣네." 지천무는 그녀에게서 손을 떼고 일어서서 옷매무새를 정리했다. 그는 단지 그녀에게 겁주려고 했을 뿐, 정말 그녀와 관계를 가질 생각은 없었다. 그녀도 예쁜 외모이긴 하지만 유아린보다는 덜 예뻤다. 그가 정말 원한다고 해도 유아린을 부르면 되었다. 지천무는 코트를 그녀에게 던져주면서 말했다. "옥패 내놔." "그렇게 귀한 물건을 가지고 다닐 수는 없죠." "그럼 어디에 뒀는데?" 지천무가 물었다. "이미 사람 시켜서 칠성파로 가져갔어요." 임영이 말했다. "너 감히 날 놀려!" 극도로 분노한 지천무는 그녀의 목을 움켜잡고 살기등등하게 말했다. "너 정말 내가 널 감히 못 죽일 거라고 생각해?" 임영의 눈에는 두려움 어린 눈빛이 스쳐 지나갔다. "지존님이 저를 쉽게 죽일 수 있다는 거 알아요. 그런데 정말이에요. 사람 시켜서 옥패를 칠성파로 가져갔어요." "그럼 당장 너의 아버지에게 전화해서 옥패 가져오라고 해." 지천무는 망설일 여지 없이 확고한 말투로 말했다. "알겠어요. 지금 바로 전화할게요." 임영은 그의 말을 감히 안 들을 수 없어 휴대폰을 꺼내 번호를 눌렀다. 전화가 연결되자, 임영은 K국어로 잠시 통화했다. 통화가 끝난 후, 임영은 지천무를 바라보며 말했다. "지존님, 저의 아버지께서 옥패를 넘기겠다고 하셨어요. 하지만 여기까지 오시려면 시간이 좀 걸릴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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