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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장

“전신님, 제발 천무 씨를 살려주세요. 일부로 이런 무례를 범한 게 아니에요.” 유아린이 계속 사정했다. 하지만 서우가 말하기도 전에 설양하가 먼저 입을 열었다. “유아린, 지금이 어떤 상황인지 똑똑히 봐. 그리고 네 신분을 잊지 마. 넌 내 약혼녀야. 어떻게 다른 남자를 위해 사정할 수가 있어?” “그리고 지천무 이 미친놈, 감히 내 양아버지의 왕좌를 앉다니. 양아버지가 온 걸 봤으면서도 여유롭게 앉아 있는 걸 봐봐. 이건 양아버지를 안중에 두지 않는다는 증거야. 죽어도 마땅하다고.” “여기에 이름이 적혀 있는 것도 아니고, 왜 여기 앉으면 안 되는 거지?” 지천무가 실실 웃으며 말했다. 설양하가 호통치려고 할 때, 서우가 갑자기 소리쳤다. “너 닥쳐!” “들었지? 양아버지가 너 보고 닥치래!” 설양하가 냉소를 지었다. “너 보고 닥치라고!” 서우는 노발대발하면서 또 설양하의 뺨을 때렸다. 그 따귀가 얼마나 셌는지, 설양하는 약간 정신을 못 차렸다. 서우는 너무나도 화가 났다. 그는 원래 설양하가 지존의 인정을 받은 줄 알고 설양하를 양자로 받아들이려고 했다. 그런데 지금 이 상황을 보니, 설양하는 심지어 지존이 누군지도 몰랐다. 그런 사람이 어떻게 지존의 인정을 받았겠는가? 게다가 설양하 이 녀석의 약혼자가 하필 지존의 여자였다. ‘정말 겁대가리도 없는 녀석!’ 서우는 당장이라도 설양하를 죽여버리고 싶었다. “양아버지, 왜 또 때리시는 거예요?” 설양하의 이빨 두 개가 날아갔다. 하지만 그는 화가 나지 않았고 오히려 억울하기만 했다. “양아버지라고 부르지 마! 널 양자로 받아들인 적 없어!” 서우가 소리쳤다. “양아버지, 아니, 전신님, 도대체 왜요? 제가 뭘 잘못했는데요?” 설양하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감히 날 속여? 지금 널 죽여버리고 싶은 심정이야, 알아?” 서우는 이렇게 말하며 설양하를 걷어찼다. 그럼에도 화가 풀리지 않았는지, 또 발길질을 몇 번 했다. 뼈가 부서질 것 같은 아픔에 설양하는 눈물까지 났다.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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