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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장

나는 어이가 없었다. “내가 주 대표님의 눈에 들었다고 꼭 수를 써야만 하는 건가요? 그럼 당신이 부팀장이 된 건 또 무슨 대단한 수법을 쓴 건가요?” “너...” 허윤주는 내 말에 얼굴이 파랗게 질렸고 주변 동료들은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나는 그녀를 뒤로하고 주현수의 사무실로 향했다. “또 뭔데.” 내가 잔뜩 심기가 불편한 표정으로 들어서자 주현수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심술부릴 거면 밖에서 해. 여기 회사는 너 감정 푸는 데가 아니야.” 아직 내가 대답하기도 전에 허윤주가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다. “대표님, 이거 새로운 서류입니다. 결재 부탁드립니다.” 주현수는 그녀를 보자 곧 표정을 누그러뜨리고 서류를 받았다. “대표님.” 허윤주는 머리를 한 번 매만지고는 일부러 피곤한 척을 했다. “이 보고서, 제가 어젯밤 늦게까지 정리한 겁니다. 혹시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 주세요.” 나는 속으로 어이없어하며 생각했다. ‘대단하다. 진짜 뻔뻔하네. 분명 내가 밤새 정리한 보고서인데 내 앞에서 뻔뻔하게 자기 공이라고 하다니.’ 나는 주현수를 바라보며 그의 반응을 지켜봤다. 그가 과연 어떻게 처리할까 말이다. “괜찮네요.” 주현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부팀장님의 업무 능력은 늘 뛰어났죠.” ‘뭐라고?’ 나는 눈살을 찌푸리며 주현수를 노려봤지만 그는 내 시선을 피하고 있었다. “칭찬 감사합니다, 대표님.” 허윤주는 얼굴을 붉히며 쑥스러운 듯 고개를 숙였다. “별거 아닌 데요, 뭐.” “음.” 주현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옆에 쌓인 자료를 가리켰다. “여기 있는 건 자회사들의 작년 재무제표입니다. 다음 주 월요일까지 정리해 주세요. 중요한 자료거든요.” 나는 그 서류 더미를 보고 속으로 웃음이 나올 뻔했다. ‘와, 이래서 무섭다니까. 진짜 치밀하네. 허윤주는 당연히 자신이 주현수에게 예쁨받을 줄 알았겠지. 그런데 이건 뭐, 완전 반대잖아.’ “이, 이건...” 허윤주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대표님, 정리할 자료가 너무 많습니다.” “이번 자료는 잘 정리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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