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장
엄마의 눈동자에 서서히 눈물이 차올랐다.
“그때 그 사건은... 따지고 보면 내 잘못도 있어. 주씨 가문에 남아있는 이유는... 그때 그 실수를 조금이라도 만회하고 싶어서야.”
난 뭐라고 말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엄마.”
난 목청을 높였다.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요? 주씨 가문에 그걸 알아주는 사람이 있나요?”
“사실 찬영 씨는 내게 잘해줘. 은빈 씨도 잘해주고.”
엄마의 눈에서 결국 눈물이 흘러내렸다.
“은아야, 너랑 현수... 여전히 예전처럼 지내니?”
나는 힘겹게 침을 삼킨 뒤 서서히 눈을 떴다.
나는 엄마를 비난하고 싶지 않았다. 엄마가 그동안 주씨 가문에서 재벌가 사모님 대접을 받으면서 지낸 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시에 나는 여전히 엄마를 이해할 수 없었다.
“저랑 주 대표님은 처음부터 가족이 아니었잖아요.”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엄마, 몸조리 잘하세요.”
나는 몸을 돌려 방에서 나가려고 했다.
“은아야.”
엄마가 갑자기 나를 불렀다.
“시간 날 때면 가끔 돌아와.”
그녀는 눈시울이 빨갰다.
“아무리 그래도... 가족이잖아.”
난 뭐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결국엔 아무 말 없이 엄마의 방에서 나왔다.
아래층으로 내려간 나는 주현수를 보지 못했다. 아직 서재에 있을 것 같아서 나는 차로 가서 그를 기다릴 생각이었다.
나는 어렸을 때 주씨 가문을 좋아했다. 주씨 가문에는 맛있는 것도 있고 잔디밭도 있고 주현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이곳이 싫었다.
몸을 돌리자 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은아야.”
순간 걸음을 멈춘 나는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주현수의 아빠이자 내 의붓아버지인 주찬영이 그곳에 서 있었다.
어렸을 때 주씨 가문에 오면 주찬영은 내게 잘해주었다. 다만 그동안 많은 일들이 벌어졌고 그로 인해 많은 것이 달라졌다. 주찬영은 우리 엄마를 탐탁지 않아 했기에 당연히 나도 탐탁지 않을 것이다.
“엄마를 보러 온 거니?”
주찬영은 애써 미소를 쥐어 짜냈다.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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