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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장

고인아는 그 말에 어이가 없었다. "내가 도덕이 없어? 내가 강신이랑 연애한다고? 너 머리에 똥만 가득해서 그런 말 하는 거야?" 강진우는 말문이 막혔다. 고인아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내가 강신이랑 연애했으면 너랑 결혼했을 것 같아? 핑계도 제대로 된 걸 대. 정말 너처럼 가식적인 핑계야." 강진우는 고인아와 같은 충동이 없었고 그는 성질을 참으며 말했다. "네가 강신이랑 같이 영화 보고, 밀크티 먹고, 쇼핑하고, 여행하고... 너희 커플 아니야? 신이가 네 부모님까지 만났는데 평생을 기약하지 않았어? 신이가 직접 인정했는데 설마 가짜야? 내가 가식적이라고? 고인아, 넌 진실된 적 있었어? 신이랑 제대로 정을 끊지도 못하고 내가 보는 데서 걔랑 즐겁게 웃으면서 놀잖아. 그러면서 밤에 나한테 전화해서 집에 와서 자라고 하면서, 남편이라고 하면서 애교를 부려? 여자들이 다 너처럼 그렇게 허위적이고 가식적인 거야?" 고인아는 또 어리둥절해졌다. 부부 사이에 오해가 생긴 것 같았다. 게다가 오해를 이어보니 아주 심각한 오해인 것 같았다. "강진우, 넌 내가 강신이 전 남자와 여자 친구라고 생각하는 거야?" "그럼 아니야?" 고인아가 또 물었다. "그러니까 내가 전공을 못 바꾸게 하고, 강신이 반급을 못 바꾸게 하는 것도 우리가 '다시 불붙을'까 봐 그런 거야?" 강진우는 이번에 답하지 않았다. 그저 고인아를 수심에 찬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다시 불붙을 거야?" "불은 무슨, 붙은 적이 없는데 어떻게 다시 붙어? 그 머리로 이렇게 큰 회사를 어떻게 경영하는 거야? 상업계 제왕은 무슨, 가짜네. 강신은 내 꼬봉이야, 내가 어떻게 꼬봉한테 관심을 가지겠어? 미쳤어, 정말!" 고인아는 이마를 치며 어이없어했다. '이걸 오해한 거였어?' 그녀는 하는 수없이 강신한테 미안하기로 했다. 고인아의 말을 들은 강진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걔가 꼬봉이라고? 꼬봉? 둘 사이가 대체 어떤 거야?!' 고인아는 진정하고 시간 순서로 처음부터 정리해 주었다. "초등학교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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