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장
강진우는 사무실에서 침을 삼켰다. 그의 옆에는 재무팀 팀장이 전전긍긍해서 대표님의 지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강진우는 어린 와이프한테 혼났고 눈에 수심이 깊어졌다.
"오늘 꼭 집에 갈게, 약속해."
"안 돼, 지금 당장 만날 거야."
고인아는 카리스마 있게 로비에서 휴대폰에 대고 소리 지르고는 전화를 끊었다.
그러고는 안내데스크 직원한테 말했다.
"됐어요, 강진우랑 약속 잡았으니까 문 열고 나 데려다줘요."
안내데스크 직원은 아직 놀라움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그러니까, 대표, 대표 사모님이라고요?"
'너무 어리잖아, 그리고, 대표님 결혼했어?'
고인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급하게 나와서 혼인 신고서 못 챙겼어요. 필요하면 제가 집사한테 전화해서 혼인 신고서 가져와서 내 신분 증명해 보일까요?"
안내데스크 직원은 고개를 저었다.
"잠시만요, 확인해 볼게요."
고인아의 말투와 태도가 거의 진짜 같았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대표 비서실에 전화해서 고인아의 말이 진짜인지 확인해야 했다.
안내데스크 직원은 대표 비서실에 전화해서 상황을 설명했다.
비서는 대표가 결혼한 걸 몰랐다.
"사기꾼인 것 같은데 내쫓으세요."
안내데스크 직원은 망설임 없이 고인아를 보며 말했다.
"저기요, 나가주세요. 저희 일을 또 방해하시면 경호원 부를 겁니다."
고인아는 눈을 게슴츠레 떴다.
"강진우가 나 안 만난대요?"
안내데스크 직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고인아는 로비에서 다니는 사람들을 보며 강제로 들어갈 수 없다는 걸 느꼈다.
하지만 강진우가 자기를 만나주지 않았다. 고인아는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소파를 보고 말했다.
"그래요, 저기 앉아서 기다릴게요."
고인아는 가방에 메고 그 자리에 앉았다.
안내데스크 직원들은 서로 마주 보며 의아해했다.
사무실에서 강진우는 와이프가 화를 내며 전화를 끊자 기분이 안 좋아졌다.
그녀가 자기한테 따지러 온 줄 알면서도 그가 피했다.
기분이 안 좋아진 그는 일을 할 수 없었고 재무 보고서를 볼 기분이 아니었다.
"먼저 가보세요."
"네, 대표님."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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