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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장

고인아는 대수롭지 않게 나른하게 말했다. "예전에도 나한테 아이스크림 많이 사줬거든~" "감히 예전 말을 꺼내?!" 강진우는 그녀의 볼을 꼬집었다. "누가 네 남편이야?" "너, 너야." 고인아는 손으로 자기 볼을 두드리며 말했다. "강진우, 이건 가정폭력이야!" 강진우는 할 말을 잃었고 침을 삼키고는 손에 힘을 풀었다. 고인아는 자기 얼굴을 어루만지며 얼른 그한테서 멀리 떨어졌다. 강진우는 숨어 있는 어린 와이프를 가리키며 경고했다. "다른 남자 돈 쓰지 마." 그러고는 자기 겉옷 호주머니에서 은행 카드를 꺼내 티 테이블에 놓고는 식지로 은행카드가 있는 곳을 두드렸다. "너한테 주는 용돈이야, 매달 10억이야, 부족하면 말해, 또 다른 남자 돈 쓰는 걸 내가 알게 되면 가만 안 둬." 고인아는 무서워하며 고개를 끄덕였지만 테이블에 있는 은행카드를 다치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비서가 아이스크림을 한 박스 가져왔다. 고인아도 따라 나갔는데 안에 있는 10가지가 넘는 맛을 보고 순간 기뻐했다. "아이스크림 하나 버리고 한 박스를 받다니, 아주 좋았어!" 그녀는 바로 하나를 꺼내 먹기 시작했다. 비서가 말했다. "아가씨, 이건 대표 사모님 것입니다." 고인아는 입가에 크림을 묻히고는 웅얼거리며 답했다. "네, 맞아요, 내가 대표 사모님이에요." 비서는 깜짝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앞에 있는 여자애를 바라보았다. '대표님이 학생이랑 결혼했어?' 그때 강진우도 내려왔다. 그는 거실로 가서 이미 먹고 있는 와이프를 보았는데 입가에 모두 크림이 묻어 있었다. 강진우는 바로 테이블 위에 있는 티슈를 꺼내 그녀의 입가를 닦아 주었다. "아이처럼 얼굴에 묻히면서 먹냐." 고인아는 눈을 날카롭게 뜨고 그를 흘겨보았다. "상관하지 마." 강진우는 답하지 않았다. 어찌 됐든 와이프가 자기가 사준 아이스크림을 먹으니 그는 기분이 좋아졌다. 옆에 있던 비서는 그 광경에 놀랐다. '대표님이 어린애를 사모님으로 삼다니! 양심이 있는 거야?' '대표님이 직접 닦아주다니? 결벽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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