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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장

"똑똑똑"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 고인아는 깜짝 놀라 바로 정신을 차리고 앞에 있는 남자를 밀어냈다. 문 어구에서 위애화의 소리가 들렸다. "인아야, 자?" 고인아는 위애화가 고마워 죽을 것 같았다. 위애화가 오지 않았으면 오늘 어떻게 될지 뻔했다. 하지만 강진우는 오늘처럼 위애화가 싫었던 적이 없었다. "아니요, 나가요." 그녀는 강진우의 눈을 마주치지 못했고 고개를 숙이고 옆으로 내려 맨발로 소파가 있던 곳에 벗어두었던 슬리퍼를 신고 문을 열었다. "형수님, 무슨 일이세요?" 고인아는 위애화한테 너무 감사해서 형수라고 부를 때도 감사함을 듬뿍 담아서 불렀다. 위애화는 자기가 내일 고씨 가문에 사과하러 가야 하는 데 성의를 표시하기 위해 고인아한테 그녀의 부모님 취향을 물어보려고 했다. "인아야, 네 부모님이 뭘 좋아해? 혹시 싫어하는 거 있어?" 고인아는 그녀의 태도가 진지한 걸 보고 의외라고 생각했다. 오해를 풀자 위애화는 전과는 완전히 달랐다. "부모님이 싫어하는 거 없어요. 형수님이 간다고 하는 거로도 충분히 기뻐할 겁니다." 위애화가 말했다. "아니면, 내일 너랑 진우가 나랑 네 형님이랑 같이 갈래?" 그녀는 지금 강진우라는 세 글자만 들어도 얼굴이 새빨개졌다. "진우가, 아마, 내일 다른 일 있을 거예요." "참, 진우가 방에 있잖아, 가서 물어봐. 내일 중요한 일 아니면 너랑 같이 처가에 가자고 해." 고인아는 그와 말하기 난감했다. 강진우도 듣긴 했지만 일부러 답하지 않았다. 그는 어린 와이프가 자기한테 먼저 말 걸기를 기다렸다. "형수님, 먼저 들어오세요." 고인아는 위애화를 방으로 초대했다. 그녀는 이미 소파에 앉아 있는 강진우를 보며 난감해하며 위애화를 보았다. "형수님이 물어보세요." 위애화는 부부의 불편함을 모두 보고는 웃으며 말했다. "부부가 말하는데 뭐가 부끄러울 게 있어." 위애화는 동서를 난감하게 하지 않고 강진우한테 물었다. "진우야, 내일 일 있어?" "있어요, 만약 인아가 내일 처가에 가면 일 미룰게요." 고인아는 얼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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