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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장

고인아는 미간을 찌푸리고 강진우의 손을 꽉 잡았다. "하지만, 난 그래도 가고 싶어." 강진우가 말했다. "집에 너랑 같이 놀 사람이 있고 하인들이 네 삼시세끼를 챙겨주고, 외출할 때는 기사가 있어서 편하잖아. 이사 하면 내가 출장 갈 때 집에 너 혼자 있어. 그리고 이사 하면 부모님이 네가 강씨 가문에서 잘 살지 못한다고 걱정하면서 자꾸 물어보면서 마구 추측할 거야." 강진우 아버지도 한참 생각하다가 말했다. "만약 우리랑 같이 앞마당에 살고 싶지 않으면 뒷마당에 빈집이 있어. 너랑 진우가 거기 들어가 살아." 모두 남으라고 하자 고인아의 마음이 흔들렸다. 강진우가 와이프를 남기려고 다시 제안했다. "우리가 먼저 여기서 몇 달 살고 싫어지면 다시 이사 가는 거 어때?" '그건 괜찮네.' 고인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바로 지난번 남편이 한 행동이 생각나서 걱정되어 물었다. "이번엔 말한 대로 할 거야?" 강진우는 그녀의 말에 화내지 않고 오히려 웃으며 다정하게 답했다. "당연하지, 이번에는 아버지랑 형이랑 형수 앞에서 약속한 거잖아. 네가 가고 싶으면 바로 데리고 나갈게." 세 번 이사하려고 했지만 모두 수포가 되었다. 고인아는 완전히 포기했고 하늘도 그녀를 가게 못한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얌전히 짐을 들고 안방으로 갔다. 앉아서 함숨 쉬고 있는데 강신이 들어왔다. "고인아, 나한테 감사하게 생각해. 내가 널 남게하기 위해서 아주 목숨 걸었어." 고인아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눈을 게슴츠레 떴다. "강신, 너 설마 일부러 그랬다는 거야? 내가 이사하지 못하게 하려고?" "당연하지, 아니면 왜 그랬겠어. 내가 할아버지한테 400억을 달라고 하고, 2억하는 엄마 팔찌의 다이아몬드를 훔쳤는데. 내가 정말 돈이 모자란다고 생각한 거야?" 강신이 말할수록 그녀의 낯빛은 점점 어두워졌다. 고인아는 주먹을 쥐고 이를 바득바득 갈며 말했다. "강신, 너 다시 말해봐!" 강신은 눈치 없이 자기의 의리를 내세우며 말했다. "내가 널 위해서 일부러 우리 할아버지 꽃병을 깨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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