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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장

강신은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할아버지가 하는 말을 몰래 엿들었어. 쉿, 다른 사람한테 말하지 마. 네가 와이프라서 말해주는 거야." 고인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마, 그런 큰 일을 당연히 말 안 하지." 강진우는 뜨거운 햇빛 아래에서 두 손을 호주머니에 넣고 두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속닥거리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게, 고인아, 네가 날 세 번이나 쓰러뜨렸다는 걸 우리 가족한테 말하지 말아줘." "걱정 마, 내가 체면 챙겨줄게. 내가 네 가족한테 말하면 네 엄마가 날 죽일걸?" 고인아는 까치발을 하고 강신의 어깨를 두드렸다. "네 삼촌이 강진우일 줄 생각도 못 했네. 어휴, 네가 배경은 있는 줄 알았지만 재벌 2세일 줄이야." "네가 왜 삼촌이랑 결혼했는지 아직 말 안했어." "좋은 질문이야, 나도 내가 왜 네 삼촌이랑 결혼했는지 알고 싶어." 이 황당한 결혼의 진짜 이유를 알고 있는 건 강진우 아버지뿐이었다. 하지만 그가 말해주지 않았다. 뒷 마당에 있는 검은 방이 고인아의 관심을 끌었다. "야, 저기 봐, 저 방에 너 들어가 봤어?" "들어가 봤지, 저 방이 삼촌이 특별히 날 위해 만든 거야." "그러니까 벽에 있는 세로줄을 네가 그린 거야?" "너도 들어가 봤다는 거야?" 두 사람은 동시에 깜짝 놀랐다. "나야." "맞아." 두 사람은 마치 전우라도 만난 듯 좋아했고 고인아는 강신과 악수했다. "동병상련이야." "참, 고인아, 네가 새로 들어 온 와이프인데 왜 여기 들어간 거야?" 강신이 궁금해서 물었다. 보통 강신이 용서받지 못할 잘못을 했을 때야 들어갔었는데 고인아가 왜 들어갔는지 궁금했다. "네가 몰라서 그래, 내가 네 엄마랑 아주 많이 싸웠거든, 그리고 부둥켜서 몸싸움도 했어." "저기요, 누나, 엄마 봐줘서 고마워." "괜찮아, 네 엄마일 줄은 정말 몰랐어. 내가 오후에 이사 가니까 다시는 네 엄마랑 그럴 일 없을 거야." 강신은 궁금했다. "왜 엄마랑 싸웠어? 내가 우리 엄마 잘 아는데, 엄마가 체면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너랑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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